경제
"충분히 자고도 낮에 졸음 못 참으면 수면장애 의심해야"
입력 2017-09-21 10:22 
충분히 자고도 졸음을 못 참는 청소년들은 수면장애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삼성서울병원의 연구팀. [사진 제공 = 삼성서울병원]

청소년이 학습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졸음을 참지 못한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하고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활동적이어야 할 시간에 과도하게 잠이 오는 현상은 수면장애일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심하면 학습장애, 문제행동, 기분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삼성서울병원은 소아청소년과의 이지훈 교수와 이지원 임상강사, 신경과의 주은연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이 주간 과다졸음으로 병원을 찾은 청소년 중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133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하고 이를 국제학술지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주간 과다졸음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의 평균 나이는 15.3세로 주중에는 평균 7시간 30분 정도의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만 133명 중 78명(58.6%)는 기면증으로 인해 주간 과다 졸음 증상을 겪고 있었다. 기면증은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의 부분적 장애가 발생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최근 하이포크레틴이라는 단백질이 부족할 때 발생한다고 밝혀진 바 있다.
우울감도 주간에 과도하게 졸리는 증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서 우울척도조사에 응한 청소년 102명 중 53명이 우울감을 호소했다. 이중 39명은 중등도 이상의 우울감을 나타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지훈 교수는 "아이들이 딱히 수면시간이 부족해 보이지 않는데도 낮 동안 잠을 이기지 못한다면 수면장애 가능성이 크므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한창 민감한 시기인 청소년들을 단순히 졸음증상만 보고 치료할 게 아니라 마음건강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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