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드래프트 뜯어보기…수비력 보강한 GS, 세터 놓친 현대건설
입력 2017-09-12 19:01  | 수정 2017-09-12 19:04
전날(11일) 2017~2018 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배구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객원기자] 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2017~2018 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배구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추첨 싸움에서 승리한 GS 칼텍스가 1순위를 차지했다. GS의 선택은 수비였다.
GS가 선택한 한수진은 수원전산여고의 멀티 플레이어이다. 센터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고 있으며, 빠른 발과 좋은 서브, 준수한 리시브 능력을 장기로 한다. 하지만 단신(165cm)이라는 한계도 갖고 있어 프로에서는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있다. GS는 일단 한수진을 수비형 레프트로 기용할 게 유력하다. 이소영, 강소휘, 표승주 등 윙 자원이 풍부한 GS인만큼 타 포지션 기용 역시 고려 범위이다. 신장을 감안하면 리베로가 적격인데 발도 빠르고, 수비력도 준수해서이다. 재계약에 성공한 국가대표 리베로 나현정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청소년 국가대표 세터인 선명여고 이원정을 뽑았다. 현 도로공사 세터진을 구성하고 있는 이효희(37)와 이소라(30)의 나이를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원정은 작지 않은 키(177cm)에 안정적인 기본기를 가진 고교 최고의 세터다. 세대 교체를 필요로 하는 도로공사 세터진에 딱 맞는 인재라 거론됐다. 이외에도 3라운드에서 뽑은 백채림 역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선명여고의 태백산배 우승을 이끈 주장으로, 대회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키는 174cm로 작지 않으나 점프력과 리시브가 준수하다는 평이다.
현대건설은 광주체고 김주향을 선택했다. 180cm의 신장을 가진 멀티 플레이어로, 좌우 윙 스파이커는 물론 센터까지 소화할 수 있다. 그는 현대건설의 약점인 윙 스파이커 자리를 노릴 전망. 황민경의 영입으로 일단 보강에 성공했으나, 주전 한유미(35)와 황연주(31)의 후계자로 꼽힐 수 있다. 당초 현대건설의 보강 1순위는 세터로 꼽혔다. 하지만 1라운드와 2라운드 바로 앞 순위에서 이원정(도로공사, 선명여고), 이솔아(IBK, 수원전산여고)를 놓치는 바람에 포항여고 김다인을 뽑는 방향으로 선회한 듯하다. 좋은 세터를 기대한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법한 결과다.
KGC 인삼공사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수민은 대전용산고의 에이스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이름을 많이 알리지 못했다. 하지만 178cm의 윙 스파이커로 탄력과 스피드, 기본기를 갖춘 선수다. 지금 당장보다 내년 그 이후를 보고 육성할 재목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수원전산여고의 김채연을 선택했다. 현재 흥국생명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센터 자원이다. 이번 오프시즌 센터 보강에 실패한 만큼 의외로 출전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흥국생명은 드래프트에서 김채연 이외 단 한 명의 선수도 지명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IBK는 수원전산여고의 김현지를 지명했다. 센터와 라이트를 소화하는 자원으로 리시브가 나쁘지 않고, 득점력 역시 준수하다는 평이다. 신장은 176cm이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