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술핵 재배치' 꺼낸 美에 北 "비밀리에 시애틀 62만명 타격할 수도"…北이 꺼낼 카드는?
입력 2017-09-11 10:33  | 수정 2017-09-18 11:05

'전술핵 재배치' 꺼낸 美에 北 "비밀리에 시애틀 62만명 타격할 수도"…北이 꺼낼 카드는?


북한 외무성이 11일 새벽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향해 "사상 유례없는 곤혹을 치르게 만들 것"이라고 밝히며 고강도 연쇄 도발에 나설 것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북한은 외무성 성명에서 "미국이 안보리에서 보다 더 혹독한 불법무법의 제재결의를 끝끝내 조작해내는 경우 우리는 결단코 미국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어떤 최후수단도 불사할 준비가 다 되여있다", "다음번 조치들은 미국으로 하여금 사상 유례없는 곤혹을 치르게 만들 것"이라는 등의 표현으로 미국을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특히 "세계는 우리가 미국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강력한 행동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취하여 날강도 미국을 어떻게 다스리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 강도 높은 도발을 연속해서 진행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성명은 표면적으로는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미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 결의안을 11일(현지시간) 표결해 달라고 유엔 안보리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북한이 성명을 발표한 새벽 3시는 미국 뉴욕시간으로는 표결 하루 전 오후 2시로 성명의 타깃이 미국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북한이 경고한 '최후수단'은 우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의 정상각(30∼45도) 발사가 거론됩니다. 북한은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화성-14형을 발사했지만 모두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했습니다.

'화성-14형'을 정상각으로 쏜다면 사거리가 8천㎞ 이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뿐 아니라 알래스카와 미국 서부 연안 워싱턴주의 대도시 시애틀까지 닿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최후수단'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 미사일에 '핵물질'은 뺀 핵탄두 모형만 탑재하고 대기권에 재진입시킨 뒤 상공에서 터트리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ICBM 개발의 마지막 난관인 재진입 기술까지 갖췄다는 점을 과시한다는 의미합니다.

아울러 북한이 지난달 2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당시 정보를 노출한 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화성-13형'은 도면상으로만 보면 사거리가 1만2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미사일의 시험발사는 화성-14형의 정상각 발사와 더불어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도발 카드"라고 말했습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능이 개량된 잠수함에서 북극성-3형과 같은 SLBM을 일본 상공을 넘어 발사하는 도발도 예상할 수 있다"면서 "사전 탐지가 어렵다는 점에서 충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 이후 대응책으로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전술핵 재배치가 논의됐습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 도발 위기에 따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할 것을 촉구하며 관련 논의가 불붙고 있습니다.

매케인 위원장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방장관이 불과 며칠 전에 핵무기 재배치를 요구했다"며 "그것은 심각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매케인 위원장은 "김정은이 공격적인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그 대가는 절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며 "우리가 중국과 다소간 무역을 끊는다면 미국에 해가 되겠지만,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언가 변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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