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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새로운 역사를 쓰다...1992년 이후 첫 10연패
입력 2017-09-11 08:28  | 수정 2017-09-11 10:03
다저스가 드디어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2017시즌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지난 여름 50경기에서 43승 7패를 기록하며 1912년 뉴욕 자이언츠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이들은 포스트시즌을 코앞에 두고 그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시즌에 이렇게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다저스는 1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 1-8로 패하며 10연패를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1992년 이후 첫 10연패. 이 패배로 시즌 성적은 92승 51패가 됐다. 콜로라도는 78승 65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랭킹에서 3위 그룹에 3게임 앞선 2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이기면서(샌디에이고전 3-2 승) 두 팀의 격차는 9게임으로 줄어들었고 매직넘버는 11에서 제자리걸음했다. 양 팀의 승차가 한 자리 수로 줄어든 것은 지난 7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16경기에서 1승 15패로 경이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다저스는 투수가 잘하면 타자가, 타자가 잘하면 투수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선발 리치 힐이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그사이 타선이 한 점도 뽑지 못했다. 5회까지 7개의 잔루를 남겼다.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을 때 단 한 개의 안타도 나오지 않았다. 2회 그나마 2사 1, 2루에서 크리스 테일러가 강한 타구를 때렸는데 이것이 3루수 정면에 걸렸다.
그래도 그나마 이때는 행복한 것이었다. 콜로라도 선발 타일러 챗우드(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가 내려간 이후에는 상대 불펜을 상대로 득점권 출루조차 하지 못했다.
그사이 다저스 불펜은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0-2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오른 신인 워커 뷸러는 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린데 이어 마크 레이놀즈에게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레이놀즈의 통산 다섯번째 만루홈런.

구원 등판한 토니 신그라니도 안타 2개를 얻어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9회 등판한 윌머 폰트는 트레버 스토리에게 홈런을 헌납했다.
9회 대타로 출전한 알렉스 버두고는 아담 오타비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애리조나와의 홈 3연전에 이어 콜로라도와의 홈 4연전마저 모두 패한 다저스는 하루 뒤 샌프란시스코-워싱턴-필라델피아로 이어지는 원정 10연전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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