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요"…피투성이 여중생 혼자 경찰서로
입력 2017-09-10 19:30  | 수정 2017-09-10 20:21
【 앵커멘트 】
경기도 부천에서 여중생이 또래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뉴스 이틀전 전해 드렸는데요.
피해 여중생은 피투이성이가 된 채 7시간 동안 감금까지 당했는데, 가까스로 탈출해 주변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손을 잡아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윤길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여인숙 객실에서 15살 여중생이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건 지난달 8일 새벽 4시쯤.

인근 청소년 쉼터에서 만나 알게 된 남녀 중고등학생 4명에게 맞아 이마가 찢어지고 담뱃불로 지져 화상까지 입었습니다.

하지만 피해 여중생이 여인숙 객실 화장실 창문을 통해 몰래 탈출한 건 낮 11시쯤.

출혈이 심했지만, 병원에 가지도 못한 채 무려 7시간을 감금당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 "너무 어지러워하니까 제가, (가해 학생들이) 물을 먹이고 재우라고 좀. 병원 가면 분명히 신고하니까…."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객실을 빠져나온 여중생은 대낮에 피투성이 된 채 이곳 거리를 돌아다녔지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 "부탁을 했어요, 신고 좀 해달라고 6~7명한테. 사람들이 다 모른 척하고 지나가더라고요. 징그럽다고…."

결국, 피해 학생은 스스로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가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해 학생 말고) 경찰에 들어온 신고 내용은 없나요?"
- "네, 그건 뭐 처음 듣는 이야기고요."

경찰은 가해 학생 4명 중 3명을 검찰에 넘기되, 만 14세 미만인 나머지 1명은 가정법원 소년부로 넘길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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