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착한기업` 담은 ETF 1년만에 재등장
입력 2017-09-08 16:07  | 수정 2017-09-08 17:20
1년 전 자취를 감췄던 '착한기업 투자'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다시 등장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비슷한 개념의 ETF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연내 착한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4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공정거래가 경제정책의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착한기업 투자 금융상품이 상당 기간 금융투자업계의 화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12월을 목표로 착한기업 투자 ETF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화자산운용이 'ARIRANG ESG우수기업' ETF를 상장시켰다. 국내 유일의 착한기업 투자 ETF였던 멀티에셋자산운용의 '파이어니어 SRI' ETF(2011년 10월 상장)가 지난해 9월 8일 상장폐지된 지 1년 만이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Environment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의 약자다.
연내 착한기업 투자 ETF 출시를 준비 중인 하이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의 'KRX ESG150리더스 지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MSCI ESG한국지수'를 기초지수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S&P ESG한국지수'와 'MSCI ESG한국지수' 사이에서 기초지수 선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착한기업 투자 펀드들의 성과는 엇갈린다. 공모펀드로는 8년 만에 착한기업 투자를 내세우며 지난 5월 29일 출시된 '하이사회책임투자' 펀드가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 1.6%로 같은 기간 코스피(-0.3%)보다 2%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170억원으로 중소형 운용사가 내놓은 상품치고는 제법 인기다.
반면 지난달 말 상장된 'ARIRANG ESG우수기업' ETF는 설정 이후 지난 7일 종가 기준 수익률이 -3.1%로 같은 기간 코스피(-1.1%)보다도 2%포인트가량 밑돌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은행·보험사들이 비교적 지배구조가 좋고 사회공헌활동도 많이해 ESG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고 있는데 이달 들어 금융주의 조정이 상대적으로 강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착한기업 투자 상품은 최소 1~3년 이상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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