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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부동산] 1자리 놓고 2546명…그림의 떡
입력 2017-09-08 15:56  | 수정 2017-09-08 17:17
'실질적인 당첨률은 2546대1?'
7일 접수 마감한 1순위 청약에서 최고 5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는 시장에 여러 이야깃거리를 던지고 있다.
그중에서 수요자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이슈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면적 59㎡ C형의 실질 당첨률이다. 겉으로 보이는 경쟁률은 510대1이지만 실제로는 한 자리를 놓고 2546명이 경쟁하는 모양새라는 주장이 나온다.
5가구를 모집한 전용 59㎡ C형에는 2550명이 몰렸다. 하지만 5가구 중에서 실제 청약자들이 당첨될 확률이 있는 곳은 단 1가구라고 봐도 된다. 비밀은 청약가점제에 있다. 신반포센트럴자이의 경우 전용 85㎡ 이하 면적은 전체 가구의 75%를, 85㎡ 이상은 50%를 가점제로 뽑도록 돼 있다. 결국 전용 59㎡ C형 당첨자 5명 중 4명은 가점이 높은 순으로 배정된다는 뜻이다. 가점제로 당첨되는 사람들의 청약점수가 최소 70점 이상은 돼야 할 전망이다. 작년 분양해 비슷한 경쟁률을 기록했던 신반포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재건축) 등의 당첨자 커트라인이 70점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약점수 70점대는 웬만한 실수요자라면, 특히 30·40대가 도달할 수 있는 점수가 아니다.
그렇다면 남은 자리는 하나뿐이다. 2550명 중 가점제로 당첨된 사람 4명을 뺀 2546명이 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셈이다. 신반포센트럴자이 청약이 진정한 '로또'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실수요자 당첨 확률을 높여주기 위해 전용면적 85㎡ 이하는 모든 가구에 청약가점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신반포센트럴자이 청약에 참여했던 한 30대 수요자 A씨는 "정부가 실수요자에게 당첨 확률을 높여준다는데 대체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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