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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로또 이어질까?…래미안강남포레 견본주택 `북적`
입력 2017-09-08 15:56  | 수정 2017-09-08 19:45
8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개관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 견본주택에 예비청약자들이 몰렸다. [한주형 기자]
8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문을 연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 견본주택에는 '로또 분양'을 노리는 예비청약자들이 몰렸다. 시공사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예비청약자 3500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앞서 분양을 시작한 '신반포 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분양가 상한제 도입, 대출 여부 등을 꼼꼼히 따졌다.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서는 중소형 평형 일반분양분이 적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단지는 총 2296가구 대단지지만 일반분양은 208가구에 불과하다. 그나마 인기가 많은 전용 59㎡는 29가구뿐이고, 전용 84㎡는 분양 물량이 아예 없다. 현장에서 만난 50대 성 모씨는 "개포의 대단지라고 해서 기대하고 왔는데 중소형 평형은 선택 폭이 너무 좁다"고 말했다.
분양가격은 대체로 예상보다 저렴하다는 반응이었다. 용산구에서 온 40대 이 모씨는 "이 단지 분양가는 4500만원 이상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기준 3.3㎡당 평균 4160만원에 분양가가 정해졌다. HUG가 분양보증 권한으로 분양가 상승을 억제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전용 59㎡가 10억710만~11억2900만원, 전용 112㎡가 16억8300만~18억9600만원에 책정됐다. 이는 주변 시세에 비해 1억~2억원 저렴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는 전용 59㎡ 분양권이 지난 7월 12억400만원에 거래됐다.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전용 106㎡도 20억200만원에 거래됐다.
일주일 먼저 견본주택을 개관한 신반포 센트럴자이 분양가는 3.3㎡당 4250만원으로 책정됐고 지난 7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접수에서 평균 168대1의 진기록을 세웠다. 반포 지역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는 한 남성은 "신반포 센트럴자이 전용 59㎡ C타입을 신청했는데 경쟁률이 510대1이나 나왔다"면서 "교통, 학군 등 입지 면에서 개포가 신반포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한데 당첨만 되면 좋은 것 아니냐"며 "앞으로 주택공급 규칙이 개정되면 청년층의 주요 단지 중소형 청약이 더욱 어려워지니 이번에 꼭 청약할 것"이라는 신혼부부도 있었다.
강남 지역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60대 방문객은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면 강남 지역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에 따라 대출이 제한되면서 상담석에는 대출 문의가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시중은행과 시공사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성사되지는 않았다. 임홍상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분양소장은 "중대형 위주라 압구정·대치·도곡동 등의 50·60대 수요자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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