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호텔, 특급호텔 문턱 낮춘다…4만원대 코스 출시
입력 2017-09-08 13:45 

롯데호텔서울이 특급호텔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레스토랑의 세트 메뉴를 파격가에 선보인다.
롯데호텔서울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 4만9000원짜리 세트 메뉴를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시내 특급호텔 식당에서 5만 원 미만의 세트메뉴는 거의 없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해당 메뉴는 소규모 친목모임이나 비즈니스 런치 미팅에 유용할 전망이다.
롯데호텔서울의 한식당 '무궁화', 일식당 '모모야마', 중식당 '도림' 등 3개 식당은 4개 코스를, 이탈리안 '페닌슐라'는 3개 코스의 세트 메뉴를 각각 내놓는다.
무궁화는 북극해에서 갓 잡아 냉동해 신선함을 유지한 은대구를 특제 간장소스에 재워 구운 은대구구이와 기순도 명인의 된장을 기본으로 기장멸치를 넣고 끓인 된장찌개 등을 제공한다. 모모야마는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소고기 버섯 덮밥 또는 모모야마만의 노하우로 만들어낸 소고기 우동을 메인으로 계절 샐러드와 새우튀김, 디저트로 구성된 세트를 선보인다. 도림에서는 '중식요리의 거장' 여경옥 셰프 추천 유린기 등을 식사 메뉴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페닌슐라는 이탈리아 정부 인증 '마스터 셰프'인 세바스티아노의 해산물 스파게티, 마르게리타 피자 등을 준비했다.

홍성원 롯데호텔서울 식음팀장은 "그동안 기념일이나 접대 등 중요한 자리를 빛낼 장소를 고민하는 시청과 광화문 일대 직장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방법을 고민해왔다"며 "특급호텔에서만 누릴 수 있는 세련된 서비스와 고품격 메뉴를 아름다운 전망에서 여유롭게 만나볼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이 4만 원대의 세트 메뉴를 출시한 이유는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소비 여력이 높고 현재를 즐기는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40대 미만 고객이 특급호텔의 중요한 고객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웨스틴조선호텔은 젊은층 기호에 맞춰 최근 바와 베이커리를 리뉴얼했는데,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0%, 30% 늘었으며 20·30대 예약도 증가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과거 호텔은 일부 특수층이 가는 곳이었지만 이젠 아니다"라며 "고액 소비를 하는 경향이 큰 요즘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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