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성진, '극우 논객' 변희재 초청 간담회 열어…반대 무릅쓰고 초청·민감한 이야기로 참석자 당황
입력 2017-09-08 11:44  | 수정 2017-09-15 12:05
박성진, '극우 논객' 변희재 초청 간담회 열어…반대 무릅쓰고 초청·민감한 이야기로 참석자 당황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극우 논객인 변희재씨를 포항공대에 초청해 교수 간담회를 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 매체가 포항공대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지난 2014년 7월 31일 포스코 국제관에서는 학내 기술창업교육센터 주최로 변희재씨 초청 '청년 창업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공문에는 1박2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첫날만 간담회를 했고, 변씨를 강연자로 추천하고 간담회를 열자고 한 사람이 박 후보자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 후보자가 극우 논객으로 유명한 변씨를 추천하자 정치적 편향성을 우려한 일부 교수들은 대학 초청 강사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박 후보자의 강한 추천으로 내부 논의 끝에 간담회가 진행됐습니다.

변씨 섭외는 센터의 다른 실무자가 맡았습니다.


강연 주제는 '청년 창업 활성화 방안'이었지만 공식 일정이 끝난 뒤 학교 중식당에서 이어진 뒤풀이 겸 저녁 자리에서는 정치 분야로 대화가 옮겨갔습니다.

저녁 자리에는 참석 명단에 없는 시니어 그룹 교수들도 다수 합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념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얘기들이 나와 참석자들이 당황했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박 후보자는 변씨에게 보수적 관점에서 '정권교체 가능성'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교수는 말을 아끼면서도 "처음 변씨를 초청했을 때 우려했던 주제들이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몇몇은 불편함에 자리를 일찍 뜨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박 후보자가 변씨를 직접 추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 보낸 답변서에는 연관성을 부인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위증 논란'도 거세질 전망입니다.

앞서 박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역사에 무지했다", "건국절 논란을 몰랐다", "어떤 정치적, 이념적 활동을 한 적이 없다"며 자신의 이념적 성향을 부정했습니다.

그러나 유명 보수 논객을 반대를 무릅쓰고 초청하는 등 열성적으로 학내 활동을 한 사실이 또한번 드러나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 후보자는 2015년 군부 독재를 미화하고 건국절 논란을 일으킨 뉴라이트 사관 연구보고서를 작성했으며, 2016년 뉴라이트 거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학교에 초청해 건국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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