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멕시코, 북한 대사 추방명령…'핵 실험에 대한 항의 표시'
입력 2017-09-08 10:43  | 수정 2017-09-15 11:05
멕시코, 북한 대사 추방명령…'핵 실험에 대한 항의 표시'


김형길 주멕시코 북한 대사에게 추방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멕시코 정부가 7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실험과 잇따른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국 주재 김형길 북한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72시간 이내에 떠날 것을 명령했습니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번 외교 조치를 통해 국제법을 위반하고 아시아 지역과 전 세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 북한의 최근 핵 관련 활동에 대해 '절대적인 반대'(absoluto rechazo)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최근 몇 달간 북한은 핵실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등 국제법 및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을 자행했다"며 "북한의 핵 관련 활동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심대하게 해치고, 한국과 일본 등 멕시코의 핵심 우방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멕시코는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국제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활동을 온전히 지지하며, 평화적 방법으로 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안보리가 힘을 모을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멕시코 정부가 자국 주재 외국 대사를 추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특히 오는 11일을 전후로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을 추진 중인 안보리의 대북 추가제재에 앞서 취해진 외교적 조치여서 주목됩니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멕시코가 외국 대사를 추방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며, 지난 3일 북한 핵실험 이후 북한 대사 추방결정을 내린 것은 유엔 회원국 중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멕시코는 그러나 이번 조치와 별개로 북한과의 단교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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