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KAI 압수수색 날 이정현 의원, 주인 없는 사장실 방문…왜?
입력 2017-09-08 10:04  | 수정 2017-09-15 10:05
KAI 압수수색 날 이정현 의원, 주인 없는 사장실 방문…왜?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압수수색할 당시 이정현 의원이 당사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7일 한 매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월14일 경남 사천의 KAI 본사를 압수수색할 당시 이정현 의원이 KAI 본사의 사장 응접실에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때 현장에 있던 검찰 관계자들도 이를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선 검찰 조사 결과 이 의원은 한 방송사 간부인 친형과 함께 조카의 KAI 부정 입사를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이 간부의 부탁을 받은 하성용 전 KAI 사장이 경영지원본부장에게 조카의 입사 점수를 조작해 채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을 파악한 상태입니다.

이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의 KAI 사장실 방문 사실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습니다.

검찰은 조카가 KAI 부정 합격 사건에 연루돼 있는 이 의원이 압수수색 직전 회사를 방문한 행동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입니다.

KAI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시 급하게 이 의원 측 연락을 받고 의전 계획을 세웠다"며 "통상 사장이 직접 국회의원 등의 회사 방문을 맞이하는데 이날은 하 전 대표가 페루 출장 중이어서 다른 임원이 영접을 대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월에 KAI를 방문한 국회의원은 이 의원이 유일했다"면서 "국방위원으로서 지역구(전남 순천)와 가까운 방산업체를 단순 시찰한 것인지, 특별한 방문 목적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주요 현안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도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업무였을 뿐"이라며 "KAI 압수수색을 알고 간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해 KAI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하 전 대표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수사 상황에 따라 이 의원 형제도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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