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네이버, 라이다 공급라인을 갖추다
입력 2017-09-08 09:39  | 수정 2017-09-08 09:40
라이다를 통해 본 뉴질랜드의 도시 `오클랜드`의 전경. 레이저를 쏘아서 돌아오는 것을 읽어서 도로 및 건물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라이다의 핵심적 기술이다 [사진 제공 = 오픈토포그래피]

네이버가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라이다'(LiDAR)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물꼬를 열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한 레이다(Radar)'라고 흔히 일컬어지는 장치로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 위해 핵심적인 센서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는 8일 '라이다'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이노비즈테크놀로지에 글로벌 전장기업인 델파이, 마그나 등과 공동으로 6500만 달러 (약 73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그러나 각자의 투자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가 '전략적 투자를 통한 기술파트너십 강화차원'이라고 밝혔다. 라이다 생산기업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네이버랩스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인지기술과 시너지를 꾀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향후 이노비즈가 생산하게 될 '라이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물꼬도 열었다.
네이버가 투자한 이스라엘 라이다 제조 스타트업인 이노비즈가 제조하고 있는 제품의 이미지 [사진 출처 = 이노비즈 홈페이지]
'라이다'는 안정적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하는데 강점이 있지만 비싼 가격(현재 개당 약 1000만원)이 단점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이 때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같은 경우 '라이다' 대신 음파를 이용한 레이다 기술을 조합한 '오토파일럿' 기술로 자율주행차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가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이노비즈는 기술개발을 통해 라이다의 가격을 대당 100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특별한 주목을 받아왔다.
2016년 이스라엘 국방부 소속의 기술 개발 조직 출신들이 설립한 이 회사는 빛과 기상 조건의 변화와 관계없이 차량 주변 환경을 인지하는 기술을 특허로 확보한 곳이다. 나아가 딥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1분기에 완성차에 탑재될 라이다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네이버랩스는 사용자의 실제 생활 환경을 디지털로 파악한 다음, 여기서 확보한 데이터를 딥 러닝 기술로 처리하는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실내공간을 3차원 지도로 맵핑하여 실내길찾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거나, 도로 주변 공간을 컴퓨터에게 인지시켜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완성하는 등의 연구들이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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