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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기덕 감독 별세 #프런티어정신 #대괴수 용가리 #맨발의 청춘 신성일·엄앵란
입력 2017-09-08 08:43 
故 김기덕 감독.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아란 인턴기자]
고(故) 김기덕 감독이 폐암 투병 중 향년 83세로 7일 별세한 가운데, 생전 그의 영화 사랑과 개척 정신이 주목받고 있다.
1960년대 대표 흥행감독 고 김기덕 감독은 1961년 '5인의 해병'을 선보이며 감독으로 데뷔한 뒤, '맨발의 청춘', '섬마을 선생 등 60년대를 주름잡은 흥행작들을 두루 연출했다. 1964년 작 '맨발의 청춘'은 당대 청춘스타 신성일과 엄앵란을 맺어준 영화. 엄앵란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를 톱스타로 만들어주신 분"이라며 고 김기덕 감독을 추억했다.
고인은 16년 동안 70 여편의 영화를 연출하며 '용사는 살아 있다'(1965), '124 군부대'(1970)와 같은 전쟁 영화를 비롯해 SF 괴수물로 국내 SF영화의 원조격인 '대괴수 용가리'(1967)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불문한 폭넓은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고 김기덕 감독에게는 데뷔작인 '5인의 해병'(1961)부터 마지막으로 연출한 '영광의 9회말'(1977)까지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고인은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새로운 걸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최초'에 집착해 의도적으로 그런 영화들을 만든 것은 아니다. 영화라는 장르가 얼마나 리스크가 큰 작업인데 그런 의미에 집착해 만들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프런티어 정신'은 있었던 것 같다. 만드는 영화마다 관객 동원도 잘 됐으니, 사실 자신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전쟁에서 미군 통역병으로 복무하며 팝송, 영화 등 첨단 문화를 많이 접했던 고 김기덕 감독은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 영화에 일생을 바쳤다. 한국 장르영화를 개척한 고인을 향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 김기덕 감독의 발인은 9일 오전 11시에 거행될 예정.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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