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위기를 기회로 바꾼 팻 딘, 짜릿했던 3회말 무사만루
입력 2017-08-31 22:04 
KIA 팻 딘(사진)이 31일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KIA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흔들리는 듯했다. 이번에도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했다. 그러자 타선이 응답했고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졌다. KIA 타이거즈 팻 딘의 상황이 180도 바뀐 3회초였다.
팻 딘은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서 1회에만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1회만 봤을 때는 마운드에 오래 있기 쉽지 않아보였다. 다만 2회부터 감을 찾더니 더 이상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등판을 마쳤다. 그래도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약 열흘 만에 다시 만난 두산. 딘 입장에서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었다. KIA는 최근 헐거워진 선발진으로 고민이 크다. 특히 1일 경기 선발로 예정됐던 임기준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며 공백이 추가됐다. 31일 이날 경기를 패한다면 자칫 2연전 전체를 내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돌았다. 그런 상황 속 딘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딘은 이날 2회부터 흔들리며 지난 두산전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볼카운트는 몰리고 결정구 없이 상대타선에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딘은 2회초 볼넷과 연속타를 허용하며 끝내 2실점했다. 3회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안타 그리고 류지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박건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무사 만루위기에 직면했다. 게다가 후속타선은 김재환부터 시작되는 중심타선.
쉽지 않은 상황이 분명했다. 강판 위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딘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양의지까지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진 에반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재원을 뜬공으로 이끌며 무사 만루위기를 1실점 허용으로 막아냈다. 실점했지만 막아낸 듯한 분위기가 연출된 이유다.
그러자 타선도 응답했다. KIA는 두산 니퍼트를 공략하며 3회부터 6회까지 대거 9득점을 따냈다. 기운이 난 딘은 4회부터 안정적 투구를 이어갔다. 7회 실점했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위기 없이 막아냈다. 최종 내용은 6⅓이닝 10피안타 2볼넷 5삼진 4실점. 피안타가 많았고 초반 적지 않게 흔들렸으나 위기를 막아내더니 행운이 찾아왔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