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액정 깨졌잖아"…고의로 차에 부딪혀 수리비 '꿀꺽'
입력 2017-08-31 19:30  | 수정 2017-08-31 20:40
【 앵커멘트 】
일부러 차에 부딪힌 뒤, 돈을 요구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요구한 건 치료비가 아니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흰 점퍼를 입은 남성이 다가오는 승용차 옆으로 슬쩍 다가가더니 사이드미러에 부딪힙니다.

40대 박 모 씨가 일부러 차에 부딪힌 뒤 돈을 요구하는 일명 '손목 치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박 씨는 이렇게 보행자 도로가 따로 없고, 폭이 좁은 골목길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박 씨가 요구한 건 치료비가 아닌 휴대전화 액정 수리비였습니다.

휴대 전화를 일부러 떨어뜨린 뒤, 액정이 깨졌다며 돈을 요구하면 치료비보다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돈을 손쉽게 준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찜찜함보다 고마움이 컸거든요. 그래도 사람이 팔도 아프고 할 텐데 어쨌든 최소한으로 받은 거잖아요."

박 씨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15년부터 2년 동안 2백 명으로부터 2천4백만 원을 갈취했습니다.

또, 박 씨는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환심을 살 목적으로 여성 운전자를 주로 노렸는데, 실제 피해 여성과 교제한 적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강동경 /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공교롭게도 한 동네에서 같은 수법으로 범행하다가 자매 피해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이분들의 신고로…."

경찰은 박 씨를 상습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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