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뭘 입어도 안되는 `패알못`들이 알아야할 패션 꿀팁
입력 2017-08-31 17:53  | 수정 2017-09-01 18:08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고민 끝에 겨우 고른 반소매과 청바지. 최신 유행이라던 재킷에 포인트로 착용한 머플러. 한껏 멋을 내고 나섰지만 돌아오는 평가는 냉정하다. 과도한 의상 선택과 어울리지 않은 패션 센스를 뽐내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딱지가 붙는다. '패알못'(패션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명 잡지나 인터넷을 찾아 봐도 나와는 상반된 패션 모델들이 등장해 오히려 자괴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오히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이 진리처럼 여겨진다. "이번 생은 틀렸어"라며 패션과 거리를 두고 미리 포기하기는 이들이 생겨난다.
뭘 해도 안 된다는 '패알못'이 올 가을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추남(秋男)·추녀(秋女)'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꿀팁'을 모았다.

◆ "추남, 딱딱한 정장은 버리고 실용성 높인 캐주얼룩으로"
몇 년 전만 해도 검정 샌들(슬리퍼)에 흰 양말은 '패션 테러리스트'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유행은 돌고 돌았다. 최근에는 검정 신발에 흰 양말, 흰색 신발에 검정 양말을 극명하게 매치한 차림이 인기다. 양말과 샌들의 조합을 과감하게 착용할수록 '고수'로 통한다.
이은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총괄상무는 "기존에 격식 있는 정장 중심 남성복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일상생활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캐주얼이 하반기에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장소와 취향에 따라 개별 착장이 가능한 '세트업 슈트'(set-up suit)다. 재킷과 슬랙스를 다른 소재로 재단한 이 상품은 정장과 캐주얼 점퍼 등으로 다양하게 입을 수 있다. 또한 비슷한 색감의 다른 상품과도 믹스매치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울을 기본으로 혼방 소재를 다양하게 적용해 멋스러움은 살리고, 헤링본과 체크 패턴으로 개성도 살릴 수 있다.
◆ "추녀(秋女), 올 가을 붉은색 장코트를 입고 변신"
글로벌 색채연구소 팬톤에서 발표한 올해의 색상 중 하나가 '그레나딘 레드(Grenadine red)'다. 빨간 단풍잎을 연상시키는 이 색은 올 가을 대표 색상으로 떠오른다.

김현정 구호(KUHO) 디자인 실장은 "너무 욕심을 부리다 보면 과할 수 있다"면서 "무조건 유행을 좇아서 전체적으로 붉은 색으로 꾸미기 보다는 내 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하면서 가방이나 구두, 악세사리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벨벳이나 새틴 소재를 활용한 파자마(잠옷)·슬립드레스 복장이나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길고 넉넉한 코트의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보온성을 높이면서도 직장과 일상생활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상품들이다.
이외에도 플리츠(주름) 장식으로 연출한 소매 블라우스나 양가죽 소재 트렌치코트 등 기존 상품에서 소재·디자인에 약간의 변화를 준 제품들로 가을 패션 고수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움츠러 들지 않고 나만의 스타일을 제대로 선보이는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물산 패션연구소는 "과감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패션에 도전하면서 당당함을 바탕으로 자신의 패션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여유와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