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워피플] "노점상에서 일군 패션몰 신화" 전상용 오렌지팩토리 대표
입력 2017-08-31 17:41 
길을 걷다 보면 거리에서 옷이나 가방들을 펼쳐 놓고 파는 노점상을 곧잘 만날 수 있다. 일명 '땡처리'라 불리는 기획전은 의류 재고품을 현금으로 싸게 사서 떨이로 사람들에게 되파는 것이다. '땡처리'에서 시작해 국내 최대 규모의 의류 할인 매장 '오렌지팩토리'를 만든 이가 바로 전상용 대표이다.

전 대표는 중학교 졸업 후 5년간 각종 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20대에 들어서 길거리 옷장사를 시작했다. 품질 좋은 옷을 최소 마진으로 정직하게 팔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던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옷을 펼쳐놓고 팔면서 땡처리의 길로 들어섰다.

옷값에 거품이 상당하던 시절, 무조건 마진율 10% 이내로 옷을 팔자 더딜지라도 이익은 조금씩 불어났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1988년 '우진패션비즈'를 창업한 전 대표는 용인, 남양주 등 수도권에 창고형 아웃렛 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때마침 불어 닥친 외환위기로 의류 공장이 부도가 나면서 제품을 쉽게 확보할 수 있었고,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땡처리 시장이 활황을 맞았다.

연이은 성공 속에서도 전 대표는 안주하지 않았다. 제품 공급이 조만간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 판단한 전 대표는 상품 기획부터 생산, 판매까지 일괄적으로 해야만 패션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답을 내렸다. 마침내 전 대표는 자체 브랜드와 함께 타사 브랜드도 입점시키는 독특한 형태의 오렌지팩토리 1호점을 출범시켰다.


현재 전국적으로 69호점까지 확장한 오렌지팩토리는 의류업계 불황에도 연 6%씩 성장하며 연매출 3,00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재고율 제로경영'이다. 의류 회사의 고질병인 재고 처리 문제에 대해 원가의 절반으로 낮춰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끔 한 것이다.

좋은 옷을 싸게 판다는 전 대표의 신념은 해외에도 소문이 났다. 중국 신다그룹으로부터 총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낸 오렌지팩토리는 앞으로 5년간 중국에 30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중국에 이어 동남아 진출도 계획 중인 전 대표는 세계 시장으로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보따리상에서 시작해 국내 최대 규모의 의류 할인 매장 오렌지팩토리의 오너가 된 전상용 대표의 자수성가 스토리는 신간 '1조 원의 사나이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조 원의 사나이들>
저 자 : 정창원 MBN 경제부장
출판사 : 매일경제신문사

권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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