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세·북핵…`8월 핫이슈`에 시들어버린 코스피
입력 2017-08-31 17:33 
코스피가 9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대기업 법인세 인상과 양도소득세 강화 방안을 담은 세법개정안 발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글로벌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맞물린 결과다. 대외 악재는 9월에도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불안한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8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9.10포인트(0.38%) 하락한 2363.19로 거래를 마감했다. 7월 말 종가(2402.71)와 비교하면 39.52포인트(1.64%) 하락한 셈이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기간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종전 최고 기록은 12년 전인 2004년 8월부터 2005년 2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이었다.
한편 8월까지 코스피와 함께 8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썼던 대만 자취엔지수는 8월에도 1.5% 상승하면서 9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아시아에서는 과거 홍콩 항셍지수가 11개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0개월,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9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갖고 있다.
9월 국내 주식시장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7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9일 북한 건국절, 19~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이 예정돼 북한 리스크와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30일까지 미국 의회에서 부채한도 상향 조정과 내년 예산안 의결이 마무리돼야 하는 상황인데 기한 내 예산안이 확정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정부 업무가 중단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매일경제가 삼성증권·교보증권·한화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한양증권 등 증권사 5곳이 내놓은 9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종합한 결과 하단 평균은 2308, 상단 평균은 2464로 집계됐다. 8월 예상밴드 2343~2497과 비교했을 때 상단과 하단 모두 30포인트 이상 내려간 것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보기술(IT)·금융주에 대한 매수 전략과 더불어 하반기 실적 모멘텀과 주가 수준을 고려한 유망 업종으로 화학과 철강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형주가 8월에 이어 9월에도 약세를 띠면서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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