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4차산업혁명 기업 매물 4년간 900곳 쏟아질것"
입력 2017-08-31 17:32 
◆ 레이더M ◆
"디지털헬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과 관련한 거래에서 좋은 기회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향후 4년간 사모펀드(PE)가 투자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업이 쏟아질 것이다."
요한 오베르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PE 부문 대표 겸 BCG 스웨덴 대표(사진)는 8월 31일 매일경제 레이더M과 인터뷰하면서 "향후 시장에 나올 4차 산업혁명 기업이 수백 개에 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BCG 조사에 따르면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받고 다음 투자를 받기 위해 시장에 매물로 나올 소프트웨어 기업이 4년 내 900개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BCG는 이 가운데 200개 기업이 PE에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700개 기업은 다른 기업을 통해 인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PE들은 이미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오베르그 대표는 PE가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한 건수가 전 세계적으로 2006년 228건에서 2016년 481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산업적 측면에서도 이 같은 분야에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프트웨어뿐만이 아니라 가전 등 디바이스에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PE시장 전체로 봐도 자금 유입 규모가 어느 때보다도 큰 상황이다. 전 세계 PE들이 운용 중인 펀드 규모는 2016년 말 기준 2조5000억달러(약 28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들어서 신규로 유입된 자금만 해도 1200억달러(약 135조원)에 달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오베르그 대표는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PE에서는 반대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성장성이 높은 투자 기회가 많다고 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PE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베르그 대표는 한국 PE시장이 아직 성숙기에 접어든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향후 성장성이 풍부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PE들이 역량을 더 확대하고 다양한 테마의 투자 아이디어로 시장을 세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강조되고 있는 기업 지배구조와 구조조정에서 PE의 참여도 다양한 역할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오베르그 대표는 "PE에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나는 만큼 구조조정, 재무개선, 소수지분투자, 세컨더리 등 투자 유형이 더 다양해질 것"이라며 "다양한 투자 기회가 만들어지는 만큼 PE시장에는 기회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업 가치가 부풀려져 있는 부분은 위험 요소로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PE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투자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가치 창출 전략을 항상 고민하고 투자 운용 방식과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두순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