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2360선 후퇴
입력 2017-08-31 15:43 

코스피가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려 2360선까지 후퇴했다.
3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10포인트(0.38%) 내린 2363.19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1.67포인트 상승 출발해 조금씩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기관이 장중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후 2350선까지 밀려나는 등 낙폭을 확대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기아차의 통상임금 이슈가 자동차 업종에 대해 투자심리를 악화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점심 이후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도가 집중되고 있다"면서 "대형 수출주 쪽으로 매물 압력이 점증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 자체가 중립 이하로 나타나면서 매물이 출회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기아차 통상임금 1심 소송 판결에서 "2011년 사건의 노동자 2만7000여명에게 원금 3126억원과 이자 1097억을 지급하라"며 원고(노조)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김 연구원은 "이밖에도 다음 달 이벤트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까지 반영되면서 수급적인 부분에서 매도가 집중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은 2014년 8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5개월 만인 2015년 3월 금리를 사상 처음 1%대인 1.75%로 떨어뜨렸다. 이후 같은해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감염 사태가 터져 또다시 금리를 1.50%로 인하했고 지난해 6월에도 다시 0.25%포인트 내려 현재의 1.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한은 금통위의 결정은 국내외 경기회복세 지속으로 인한 주요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 등 금리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14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 등이 금리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락한 업종이 많았다. 통신업, 운송장비 등은 2% 넘게 떨어졌고 전기가스업, 은행, 건설업 등도 1%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은 2% 넘에 올랐고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종이목재 등도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00억원, 575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347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59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통상임금 판결에 기아차는 4% 가까이 떨어졌고 한국전력, NAVER, KB금융, 현대모비스 등이 2~3%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POSCO,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329개 종목이 올랐고 442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2.83포인트(0.43%) 오른 657.8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크레아플래닛, 감마누 등 두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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