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제는 추억속으로…사라졌거나 사라지는 그때 그 물건
입력 2017-08-31 15:00  | 수정 2017-09-01 16:08
전자사전 [사진출처 = 아이리버 홈페이지]

1948년 설립돼 올 7월까지 70여 년 동안 성냥을 생산해온 경남산업공사가 최근 문을 닫았다. 경상남도 진해시 진영읍에 위치한 경남산업공사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성냥공장이다.
1980년 라이터의 등장으로 성냥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성냥의 인기에 힘입어 한때 김해시에서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내는 기업이던 경남산업공사 역시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되는 성냥을 생산하며 꾸준히 버텼지만 결국 폐업하고 말았다.
이제 또 어떤 물건이 성냥 처럼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될까?
PMP [사진출처 = 코원홈페이지]
많은 물건이 스마트폰의 발명과 함께 사라졌다.
한 장 한 장 단어를 찾아야 했던 종이사전을 벗어나 편리함을 안겨준 전자사전도 마찬가지다. 한때 외국어 공부 열풍의 주역이었지만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사전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사용하는 사람이 급격히 줄었다.
이제 생산조차 되지 않아 소수의 이용자들 사이에서 중고 전자사전의 가격이 급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MP3가 등장하면서 카세트테이프와 CD플레이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첫 출시 당시 작은 MP3에 실체가 보이지 않는 음원 파일을 수백 곡씩 저장해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또 최고 인기를 구사하던 아이돌 동방신기가 광고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라 고음질 음원이 등장하고 영상가능까지 갖춘 PMP 등이 나오며 MP3의 인기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돈을 주고 음악을 들어야 한다는 저작권 인식의 변화는 MP3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음악과 영상 모두 재생 가능한 PMP는 수험생들의 필수품이었다. '야자' 시간에 PMP로 동영상 강의를 듣는 고3 학생들의 모습은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온 가족이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집 전화기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집 전화기의 따르릉 소리와 "00 바꿔주세요~"라는 인사말도 덩달아 듣기 힘들어졌다. 이제 집 전화기를 전화통화가 아닌 인테리어 목적으로 사용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 마지막 성냥공장의 제품과 생산 설비들은 박물관 형태로 진열할 예정이다.
발명과 함께 많은 물건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든 스마트폰 역시 박물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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