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멜라니아 패션 '뭇매'/박진아 아나운서
입력 2017-08-31 09:22  | 수정 2017-08-31 09:48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패션이 구설에 올랐습니다. 초강력 허리케인 마비로 피해를 입은 텍사스 주를 방문하기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을 나서는 모습입니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의 복장에 눈길이 쏠립니다. 검은색 선글라스에 카키색 항공재킷, 발목까지 오는 바지에, 높고 얇은 하이힐까지. 모델 출신답게 멋진 패션을 보인 건 확실한데,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을 만나겠단 복장이 맞는지 의심스러운데요.
이를 두고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 일가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 목소리로 지적했습니다. 누리꾼들 또한 "잔해는 구두 굽으로 찍어 치우면 되겠다", "고속도로에서 상어를 만나면 무기로 쓰려고 그러냐?" 이렇게 비난과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런 비난들을 의식한 걸까요? 텍사스에 도착한 멜라니아 여사는 하이힐이 아닌 '운동화를 신은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의도 흰색 셔츠로 갈아입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홍수 패션'에 대한 비난은 계속됐습니다.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은 "사람들이 자연재해가 아닌 신발에만 관심을 갖는다"며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퍼스트레이디인 만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멋진 패션으로 당당한 모습도 좋지만, 시간과 장소, 상황에 맞게 갖춰 입어야 한다는 목소리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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