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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품위녀` 김선아 "통통한 삼순이, 이제는 `복자 언니`로 불려요"
입력 2017-08-31 07:01  | 수정 2017-08-31 11:09
김선아는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김삼순 이미지를 탈피했다. 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김선아(44)는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로 변신에 성공했다. 박복자는 시골 출신 간병인으로 대성펄프 집안에 입성한 뒤 그룹 부회장까지 차지한 인물이었다. 뽀글거리는 머리, 촌스러운 옷차림에서 쇼트커트, 화려한 치장으로 꾸민 박복자의 변화에 따라 이야기는 탄력 받았다.
"박복자의 옷이나 스타일은 모두 감독님께 허락을 받은 거죠. 지난해 5월 대본을 받고 머릿속으로 박복자가 잘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머리를 노랗게도 해보고, 여러 의상도 입었는데 '오케이' 사인이 안 떨어졌어요. 머리를 볶고 후줄근한 바지를 입은 뒤에야 박복자를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품위있는 그녀'는 방송 내내 앞날을 암시하는 복선과 뼈있는 대사로 극찬받았다. 2%에 머물던 첫회 시청률은 12%로 껑충 뛰어오르며 종영했다. 회차마다 명대사가 쏟아질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최상류층의 부자들이 고개 숙이는 사람은 점쟁이더라'라는 내레이션이 기억에 남네요. 말 한마디에 휘둘릴 수 있는 게 사람이죠. 그만큼 모두가 간사해서 얄팍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런 대본을 받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시청자로서도 재밌게 봤죠."
극중 상류층이 자주 찾던 '풍속정'에서는 항상 특정한 양념을 총각김치에 넣었고, 맛의 비결은 조미료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포장만 그럴듯하게 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장면들은 상류층의 행태를 비틀었다.
"별것 아닌 게 별것처럼 포장되는 거죠. 모두의 직업이나 위치가 다 다른데 하나의 똑같은 것에 대해 난리를 치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품위있는 그녀'는 파면 팔수록 연결고리가 있었죠."
'품위있는 그녀' 종영 후 제주도에 다녀온 김선아는 박복자의 헤어스타일보다 더 짧게 머리를 잘랐다. 제주도 여행도 자신의 버킷리스트였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다는 생각도 문뜩 떠올라서였다. 짧아진 머리에도 드라마 흥행으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은 더 많아졌다.
"많은 분들께 저는 통통한 삼순이로 오래 기억에 남아있었죠. '품위있는 그녀' 파급력이 크더라고요. 방송 전에는 저를 잘 알아보지 못하셨는데, 이제는 멀리서도 '복자 언니'라고 말해서 제가 더 놀라죠. 머리카락을 자른 걸 들켜서 이제는 자유가 없어졌네요(웃음)."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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