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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희망…커지는 넥센-작아지는 SK
입력 2017-08-30 21:57 
SK는 30일 고척 넥센전에서 완패했다. 넥센과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5위 자리가 더욱 멀어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비룡은 올해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9위 삼성, 8위 한화를 연파하며 가팔랐던 상승 곡선은 정작 넘어야 할 5위 넥센을 만나면서 꺾였다. 다이아몬드(3⅔이닝 4실점)-켈리(6이닝 4실점), 원투펀치를 내세우고도 고개를 숙였다.
SK는 8월의 마지막 주, 5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넥센과 고척 2연전을 앞두고 숭차를 0.5경기차로 좁혔다. 기세도 하늘을 찔렀다. 넥센을 밀어낼 찬스였다.
하지만 넥센 앞에서 이틀 연속 힘을 쓰지 못했다. 29일에는 수비가 말썽이더니 30일에는 공격이 문제였다. 안타 6개와 4사구 4개를 생산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넥센이 찬스에서 장타 2방으로 점수를 뽑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지난 5월 SK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김성민은 친정을 울렸다.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6일 첫 대결서 볼넷(6개)을 남발하며 5실점(6이닝)을 했지만, 85일 만에 재회에서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볼넷 3개와 사구 1개를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성민은 시즌 4승째(1패)를 거뒀다.
SK는 2회 1사 1,2루-5회 2사 1,2루-6회 2사 1,2루 기회를 모두 놓쳤다. SK가 삼자범퇴로 물러난 것은 3회와 9회였다. 그러나 흐름이 번번이 끊겼다. 그 누구도 막힌 혈을 뚫지 못했다.
반면, 넥센은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뽑았다. 이정후가 2회 2사 1,2루서 2타점 2루타를 날린 데다 초이스는 5회 1사 1루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8회에는 타자일순하며 빅이닝(5득점)을 만들었다.
김하성은 7회 1사 1,2루서 데뷔 첫 100타을 달성하는 적시타를 때렸다. 역대 KBO리그 최연소(21세 10개월 13일) 유격수 100타점 기록이다. 8회 2타점을 추가한 김하성은 102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 최형우(111타점·KIA)와 간극을 좁혔다. 또한, 5회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2년 연속 20홈런-20도루에 도루 5개만 남겨뒀다.
술술 풀린 넥센은 10-0으로 이기며 SK의 가을야구 희망을 짓밟았다. 거꾸로 넥센의 가을야구 희망이 커졌다. 넥센은 비룡 킬러다. 올해 상대 전적은 9승 1무 5패로 우세. 특히 지난 6월 7일 이후 7연승 중이다.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다. SK는 앞으로 20경기만 남겨뒀다. 10개 팀 중 잔여 경기가 가장 적다. SK는 경쟁팀과 비교해 점점 불리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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