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너무 위험하네요" 소방관은 보험 가입 거절
입력 2017-08-30 20:01  | 수정 2017-08-30 20:53
【 앵커멘트 】
소방관들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시뻘건 불길 속으로 뛰어들죠.
그런데 보험사들은 위험한 직업이란 이유로 소방관들의 보험 가입을 거절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3월 서울 용문동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

800도가 넘는 뜨거운 불길은 방화복도 녹여버렸습니다.

소방관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얼굴과 손에 큰 화상을 입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처럼 크고 작은 사고로 다친 소방관은 지난 10년간 무려 3천여 명, 순직한 소방관도 60명에 달합니다.


이런 위험 때문에 소방관이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려 하면 거절당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보험사 가입상담센터
- "아예 가입이 안 되세요, 고객님. (왜요? 소방관이라서요?) 네. 화재 진압하시는 관련된 일이시기 때문에…."

실제 생명보험사의 93%와 손해보험사의 60%가 소방관의 보험 가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성국 / 서울 영등포소방서 소방교
- "소방 공무원들도 앞으로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보험 가입이 쉽게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에서 소방관 정책 보험료의 50%를 정부가 지원하도록 하는 '119 보험'을 추진해 눈길을 끕니다.

▶ 인터뷰 : 민병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소방관들은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화마에 뛰어듭니다. 국가가 이분들을 보험으로 보호하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소방관들에게 말로만 고맙다고 떠들기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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