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수차도 멀쩡한 차로 둔갑…엉터리 중고차 성능검사 여전
입력 2017-08-30 19:30  | 수정 2017-08-30 20:41
【 앵커멘트 】
침수 차량도, 사고 이력이 있는 차량도 중고차 시장에서는 멀쩡한 차로 둔갑해 팔리는 경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 30대 주부는 지난 4월 중고차를 한 대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운행 도중 차량에 이상이 있어 카센터에 정비를 맡겼는데, 침수차라는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중고차 매매 당시 점검 기록서에는 그런 이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차량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녹이 슬어 있는 곳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자비를 들여 감정까지 받아 침수차 판정을 받았지만, 중고차 딜러는 나 몰라라 할 뿐입니다.

▶ 인터뷰 : 중고차 구매 피해자
- "제3의 성능장에서 감정을 받았기 때문이 굳이 (다시) 받을 필요가 없다고 (딜러가) 얘기하고. (그럼에도) 딜러는 더이상 자기는 환불을 못해주겠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중고차 매매 관련 피해 가운데 이 주부처럼 차량의 성능·상태 점검 관련 피해가 가장 많았습니다.


게다가 이 비중은 계속 증가해 올해 상반기 80%에 이를 정도입니다.

더 문제는 구매자 자신이 이상 있는 차량이라는 걸 밝혀내도 환불이나 보상 받는 경우는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 인터뷰 : 이경진 / 한국소비자원 자동차팀
- "과거부터 이어져 온 (중고차 시장의) 관행적인 부분도 있고요. 최근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허위 미끼 매물에 현혹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중고차 구입 시 보험개발원 사이트에서 보험수리 이력을 꼭 확인하고, 전문가와 시운전을 통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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