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권 집 거래 10분의 1…재건축 분양가도 줄인하
입력 2017-08-30 17:57  | 수정 2017-08-30 20:39
8·2 부동산대책 한달
초강력 대책으로 평가받는 8·2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을 맞은 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남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중단되고,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려는 압박까지 본격화하면서 같은 지역 내 신규 분양가격이 19개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30일 매일경제가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8월 2~29일 강남4구 아파트 거래량은 229건을 기록했다. 7월 한 달(2285건)의 10분의 1 수준이다. 송파구가 927건에서 69건으로 92.5% 줄었고 강동구(800건→76건), 강남구(901건→82건), 서초구(558건→84건)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매매 가격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책 발표(8월 2~21일) 이후 강남4구는 0.2~0.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전역(0.11%)보다 훨씬 큰 폭이다. 서초구(-0.47%)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동구(-0.42%), 송파구(-0.25%), 강남구(-0.16%)가 모두 하락률 5위권에 들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강남권 분양 아파트 가격에 대한 압박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 지역 분양 시장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3.3㎡당 평균 분양가가 예상보다 크게 낮은 4250만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시장에선 3.3㎡당 4600만원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19개월 전인 작년 1월 인근에서 분양했던 신반포자이(3.3㎡당 4290만원)보다도 낮은 수준이 됐다.
분양가격 승인권한을 보유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고분양가 관리지역(강남4구·과천) 사업장에 대해 1년 내 근처에서 분양한 단지가 있으면 그 평균 분양가를 넘지 못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만약 1년 이내에 분양한 사업장이 없으면 분양한 지 1년이 넘은 단지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는 수준으로 책정한다.
다른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도 인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음달 분양하는 래미안강남포레스트는 당초 3.3㎡당 평균 4500만~4600만원을 고려했지만 조합과 시공사가 4200만~4400만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손동우 기자 /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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