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워피플] "구로공단에 패션 왕국을 건설하다"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입력 2017-08-30 17:17 
어두컴컴한 회색 건물이 가득 차있던 구로공단이 젊은이들로 가득 찬 아웃렛으로 바뀐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이런 문화의 거리를 만든 사람이 바로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다.

직접 시장을 조사하고 디자인해 만든 스웨터를 남의 브랜드로 납품을 한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홍 회장은 '마리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차별화가 필요했는데 홍 회장은 보풀이 일어나지 않는 마리오만의 원사를 만들면서 의류 시장에서 차별성이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다.

마리오의 스웨터가 인기를 끌면서, 홍 회장은 좀 더 고급스러운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까르뜨니트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국내 대표 스웨터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1987년 태풍 셀마로 인해 대방동에 있는 공장에 물이 차면서 일본에 수출할 스웨터들이 엉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홍 회장은 솔직히 일본 백화점에 사정을 말했고, 오히려 기다릴 테니 공장을 정상화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동안 보여준 홍 회장의 신뢰가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화살은 홍 회장을 피해 날아오지 않았다. 백화점들이 하나둘씩 부도가 나고, 스웨터를 만들던 경쟁사들도 힘없이 무너지던 1997년 마리오 역시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막막한 상황 속에서도 홍 회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갔고, 결국 회사의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었다.

옷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서 홍 회장은 재고를 처리할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미국 우드베리와 일본 고텐바 같은 유명 아웃렛 거리를 돌아보던 홍 회장은 국내에도 백화점식 아웃렛이 있으면 좋겠다고 판단하고, 마리오아울렛 사업을 추진했다. 주변의 반대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2001년 7월 문을 연 마리오아울렛은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속 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마리오아울렛 패션타운을 완성한 홍성열 회장의 자취를 따라 롯데와 현대 등 유통업체들이 가산디지털단지 패션유통타운으로 속속 진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국, 일본, 동남아의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가산디지털단지 패션유통타운 전체 매출액은 현재 1조 원대로 성장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심형 아웃렛을 만든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의 성공스토리는 '1조 원의 사나이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조 원의 사나이들>
저 자 : 정창원 MBN 경제부장
출판사 : 매일경제신문사

권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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