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발레부터 교향곡까지…차이콥스키의 낭만이 온다
입력 2017-08-30 16:28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893)의 음악은 클래식 마니아가 아닌 관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듣는 순간 숨겨져 있던 감정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직관적이며 극적인 색깔 때문이다. 차이콥스키 스스로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자신의 음악적 소명으로 삼았다. 그가 오늘날 대중에게 가장 사랑 받는 작곡가가 된 배경이다.
올 가을에는 차이콥스키의 낭만에 젖어들 기회가 잦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최고의 발레 음악들을 국내 정상급 무용수들의 춤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가 하면,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1~6번 전곡을 도심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사이클(전곡 연주)을 이처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국내에서 흔치 않다.
내달 6일부터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승엽)은 유니버설발레단·서울발레시어터·이원국발레단·서발레단·와이즈발레단으로 구성된 ST발레협동조합과 함께 '차이콥스키 발레 스페셜 갈라'를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차이콥스키의 드라마틱한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의 전설적 안무가 어우러진 '백조의 호수' 속 '흑조 파드되(2인무)'를, 이원국발레단은 신고전주의 안무가 조지 발란신이 차이콥스키 음악으로 빚어낸 '차이콥스키 파드되'를 무대에 올린다. 이외에도 서울발레시어터는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의 199년작 차이콥스키 '세레나데' 하이라이트를, 와이즈발레단은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오늘날 직장 생활 속 갑을 관계와 생존 게임의 맥락으로 현대적 재해석한 '더 라스트 엑시트' 파드되를 선보인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러시아의 명문 악단 모스크바 필하모닉의 차이콥스키 사이클 내한공연 역시 하반기 놓쳐선 안 될 작품이다. 4년 만에 내한하는 모스크바 필은 오는 11월 22~24일 사흘 간 롯데콘서트홀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1~6번 전곡을 무대에 올린다. 1951년 구 소련 시절 창단된 이래 키릴 콘드라신, 바실리 시나이스키 등 유명 마에스트로들의 손을 거치며 빠른 시간 안에 명성을 쌓은 모스크바 필은 차이콥스키 교향악에 있어선 최고의 권위를 갖는 단체다. 이번 공연은 15년간 볼쇼이 오페라 하우스 음악감독을 지낸 뒤 1998년부터 모스크바 필 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인 마에스트로 유리 시모노프가 지휘봉을 잡는다. 선이 굵고 웅장하며 드라마틱한 러시안 사운드의 진수를 맛 볼 기회다. 공연은 11월 22일 롯데콘서트홀, 11월 23~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신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