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이노텍 차량부품 사업 `올인`...LG그룹 ZKW 인수땐 최대 수혜 업체될 듯
입력 2017-08-30 16:06 

LG이노텍이 자율주행차에 장착해 차량간 통신을 할 수 있게 하는 핵심부품 '2세대 V2X 풀모듈'을 개발에 성공했다. LG이노텍이 미래차 차량부품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기술개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이노텍은 30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V2X 모듈 2세대는 1세대 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사이즈가 작아 차량에 장착하는데 이점이 있다. 차량이 시속 120km로 빠르게 주행해도 1km 범위내에서 끊김 없이 신호를 송·수신 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 부품은 자율주행차 기능의 핵심이다.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차대차(V2V), 차대인프라(V2I), 차대사람(V2P) 등 차량과 사물 간 통신으로 안전·편의 서비스를 구현한다. 혼잡구간을 피하고, 추돌사고 방지하는 기능은 물론 교통사고 알림까지 V2X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LG이노텍은 최근 자동차 부품 사업을 성장 궤도에 안착시켰고 이제는 미래차 부품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전기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차에 대응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LG이노텍은 그동안 모터와 센서, 통신모듈 등이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미래차 부품에서 특히 카메라 모듈은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재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전방 카메라 등 다수의 차세대 카메라모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상반기 차량부품에서만 약 420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 전체 매출의 14%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업계에서는 올해 차량부품 매출이 9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4년 5300억원에서 3년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향후 수년간 매출로 이어질 수주 잔고는 6월말 기준 8조8000억 원에 이른다. 상반기 신규 수주 금액만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LG그룹이 1조원을 베팅한 오스트리아의 차량조명회사인 ZKW를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이 회사의 LED 칩을 LG이노텍이 공급할 수 있다. 차량 광원으로 사용되는 LED 칩은 그동안 독일 오스람 등 세계적인 조명업체가 선점해온 분야다. LG이노텍으로서는 세계적인 조명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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