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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케이로스 “감독 바뀌었지만, 한국 웬만큼 파악했다”
입력 2017-08-30 15:42  | 수정 2017-08-30 16:05
이란 축구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오는 31일 한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앞둔 이란 축구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64)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6일 입국 후 럭비공과 같았다. 대한축구협회가 준비한 훈련장 여건에 불만을 터뜨리더니 이틀 만에 말을 바꿨다. 대뜸 한국을 존중한다며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
케이로스 감독은 이날도 ‘립서비스를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치르게 돼 영광이다. 수많은 미디어가 기자회견에 참석했는데 그만큼 이번 경기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지대한 관심이 그동안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호평도 빠트리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은 좋은 팀이다. 아시아에서 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런 팀과 경기를 한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한국과 경기를 치르면서)이란은 배울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6승 2무(승점 20점)의 이란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한국을 이길 경우 조 3위로 끌어내려 가시밭길로 인도할 수 있다. 케이로스 감독도 무패 및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겠다며 한국전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을 존중한다. 그러나 우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 (경기에)임하는 것은 당연한 자세다. 우리는 내일 그라운드에서 축구만을 생각할 것이고 무실점 무패 기록을 이어갈 것이다. 경기장을 찾을 많은 이란 팬을 위해서도 즐거운 경기를 펼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란은 최근 한국전 4연승 중이다. 절대 강세다. 케이로스 감독 부임 이후 전적이다. 그는 경기 시작도 하기 전부터 승리를 장담할 수 있겠는가. 힘겨웠던 상황도 있었는데 1-0으로 마친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운이 따랐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케이로스 감독의 능력이기도 하다.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는 특별히 수비만 강조하지는 않는다. 선수들에게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하나 된 목표를 갖고 팀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것이 내 축구철학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은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로 신태용 감독이 선임돼 그 동안 케이로스 감독이 알던 한국이 아니다. 그렇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이번에도 한국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케이로스 감독은 사실 새 감독의 새 팀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러나 신 감독이 맡았던 연령별 대표팀 경기 영상을 찾아 그가 추구하는 축구스타일을 분석했다. 내일은 분명 색다르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은 홈에서 9골을 넣었다.
하지만 실점도 많이 했다. 나는 그에 맞춰 전술을 짜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고 준비한다. 그리고 (그 동안 경험으로)한국에 대해 웬만큼 다 파악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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