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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6실점` 힐 "모두가 자기 역할 했는데...끔찍하다"
입력 2017-08-30 14:37 
리치 힐은 1회에만 5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초반 난조로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LA다저스 좌완 선발 리치 힐은 고개를 숙였다.
힐은 30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왔지만, 3 2/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고전했다. 1회에만 35개의 공을 던지며 5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팀은 6-7로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이번 시즌 20차례 선발 등판 중에 다섯번째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평균자책점은 3.71로 올랐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힘없는 목소리로 "안좋은 날이었다"고 말했다. "모두가 자기 일을 했다. 타자들은 좋은 타격을 했고 수비도 잘했다. 끔찍하다. 다음에는 더 좋은 공을 던지며 좋아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1회에만 홈런과 2루타 2개 포함 6개 안타를 허용한 힐은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4회 2사 1루에서 좌타자 데이빗 페랄타에게 3루타를 맞고 실점한 뒤 강판됐다.
이날 자신의 투구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그는 "그저 수많은 날들 중 형편없는 하루였다. 다시 말하지만, 동료들은 모두 자기 역할을 했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다. 다음 4일동안 다음 등판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은 1회 폴 골드슈미트의 강습 타구에 다리를 맞으며 타박상을 입었다. "목에 맞은 것보다 낫다"고 말한 그는 이 부상이 투구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날카롭지 못했다"며 이날 힐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모든 타구가 다 장타처럼 맞았다. 평소에 보여주던 볼끝의 위력이 떨어져 보였다"고 평했다.
4회 2사에서 3루타를 허용한 뒤 교체한 것에 대해서는 "투구 수의 문제가 아니었다. 상대가 계속해서 아웃되는 타구도 강한 타구를 만드는 모습을 보며 그정도면 됐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지난 등판에서 퍼펙트 게임에 도전한 이후 최악의 등판을 한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이 게임의 어려운 점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리치는 아주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늘은 안풀리는 날이었다. 그는 회복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에 다음 등판은 준비가 돼있을 것"이라며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날 다저스의 유일한 위안은 1회 5실점 이후 끈질기게 추격했다는 것이었다. 로버츠는 "1회 이후에는 좋은 경기를 했다. 공격면에서는 확실히 고무적이었던 경기"라며 좋은 타격을 보여준 타자들을 칭찬했다.
오랜만에 3연패를 허용한 그는 "시즌은 길고, 우리는 아주 좋은 경기를 해왔다. 다시 궤도에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며 연패 탈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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