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변호사 새출발 채동욱, 원세훈과 엇갈리는 악연 '주목'
입력 2017-08-30 10:56  | 수정 2017-09-06 11:05
변호사 새출발 채동욱, 원세훈과 엇갈리는 악연 '주목'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법무법인 '서평'에서 변호사로 새로운 출발을 합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법무법인 '서평'개소식에 참석했습니다.

법무법인 '서평'에는 채 전 총장의 대학 동기인 이재순 변호사가 대표를 맡았으며 이명박 정부 시절 'PD수첩 사건'을 수사하다 지휘부와 갈등을 빚고 검찰을 떠난 임수빈 변호사, 법원 및 로스쿨 출신 변호사 등이 구성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채동욱 전 총장은 개소식에서 "지난 4년 동안 참으로 많은, 찢어지는 가슴 아픔을 맛 보았다. 많은 괴로움과 함께 가족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발언 도중 감정이 북받치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낮은 곳에서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발언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3년 4월 제39대 검찰총장에 올랐지만 혼외자 의혹이 불거지면서 6개월 만에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검찰과 국정원이 재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정원 댓글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문제로 청와대와 충돌해 검찰총장 자리에서 버틸 수 없어서 사퇴하게 됐다는 게 주된 해석입니다.

그의 개인 신상이 공개돼 검찰을 떠나게 된 것이 국정원 사건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개소식 하루 뒤인 30일은 원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일입니다.

정면으로 대립해 부침이 엇갈렸던 채 전 총장과 원 전 원장은 하루 간격으로 다시 시작과 끝의 자리에 서는 악연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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