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갤노트8 체험존`서 만난 일본인, 제품 보고 한 말이…
입력 2017-08-30 10:04  | 수정 2017-08-30 10:58
일본인인 토모키 타나카군이 갤럭시 노트8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 박진형 기자]

"갤럭시 노트5와 노트7은 일본에 출시되지 않아 노트8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9일 서울 강남 삼성 딜라이트샵에서 만난 토모키 타나카(16)군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갤럭시S8'과 손목에 찬 '기어S2'를 보여주며 자신을 '갤럭시 마니아'라고 소개했다.
현재 갖고 있는 기기는 ▲갤럭시S6 ▲갤럭시S7 ▲갤럭시S8 ▲갤럭시S8+ ▲일본에만 출시된 갤럭시 필(Feel)이다. 이외에도 기어S2 뿐만 아니라 ▲삼성 덱스(Dex) ▲기어VR ▲기어360을 구매했다. 삼성전자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기에 토모키군의 이같은 성향은 조금 특별해 보였다.
토모키군이 처음부터 삼성전자 제품에 애착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애플 '아이폰4S'로 스마트폰에 입문했지만 2015년 갤럭시S6를 시작으로 삼성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토모키군은 애플에서 삼성으로 스마트폰을 바꾼 이유로 "수많은 기능"을 꼽았다.
그는 "한국과 중국 제품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갤럭시 노트 시리즈 팬들이 일본에도 있다. 갤럭시 노트 엣지가 마지막 노트 시리즈로 갤럭시 노트8이 출시된다면 교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 엣지는 지난 2014년 하반기 출시된 모델이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은 리콜·단종 조치되면서 일본 소비자들 손에 쥐어질 수 없었다.
토모키군은 이번 여행 목적으로 "(갤럭시 노트7을 기반해) 한국에만 출시한 '갤럭시 노트 팬(Fan) 에디션'을 구매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일본에서도 갤럭시 노트 팬 에디션을 쓰기 위해 수입하는 사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의 갤럭시S8 체험존. 삼성 로고를 찾을 수 없다. 갤럭시 노트8의 일본 출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현지에서 갤럭시 노트8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사진 : 박진형 기자]
이날 토모키군이 갤럭시노트8을 체험하면서 흥미를 보인 기능은 '라이브 포커스'와 '라이브 메시지'다. 라이브 포커스는 배경을 흐리는 효과(아웃포커싱)를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게 해준다. 라이브 메시지는 S펜으로 글자를 쓰고 효과를 선택하면 '움짤'(GIF 파일)을 만들어 내며 공유가 가능하다. 다만 "라이브 포커스 기능을 사요할 때 화각이 좁아진다는 게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에는 아직 노트8이 전시된 곳이 없어 체험할 수 없다"며 "출시 일정도 정해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8의 1차 출시국은 한국, 미국과 유럽 국가 등 40여개국으로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다. 갤럭시S8 시리즈의 일본 출시도 거의 막바지에 진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 일본 출시 여부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갤럭시 노트8이 100개국 이상 출시되는 제품이고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올해 갤럭시S8 출시 효과로 점유율이 늘어났는데 앞으로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해야 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갤럭시S8 출시로 일본 시장 점유율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애플과 소니에는 크게 뒤쳐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330만대·41.3%)이 차지했고 소니(130만대·16.3%)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70만대를 출하하며 8.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이한 점은 삼성전자가 일본 시장에서 삼성(SAMSUNG) 로고를 노출하지 않고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후면에도 로고를 넣지 않는다. 통신사의 로고가 전부다. 스마트폰 부팅 시에도 삼성 로고를 띄우지 않는다. 토모키군이 촬영한 일본 갤럭시S8 시리즈 체험존에서도 삼성 로고를 찾을 수 없었다. 이는 한일 간의 역사적 반감과 일본 소비자들이 유독 동양 기업 제품·서비스를 외면하는 독특한 성향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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