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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은 MBC 아나, 11년중 5년간 방송못해 "난 아나운서가 아니다" 스스로 부정
입력 2017-08-30 09:49 
손정은 아나운서. 사진| MBC 방송화면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황승빈 인턴기자]
MBC 손정은(36) 아나운서가 업무 불이익을 당한 사례를 폭로했다.
MBC는 취재기자와 PD, 카메라 기자, 아나운서 등 400여 명이 이미 제작 거부에 돌입한 가운데 오상진, 박혜진, 문지애, 손정은 아나운서 등이 지난 2012년 MBC 총파업이 끝난 후 파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이유로 TV 출연 및 라디오국에서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지난 25일 진행된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아나운서라는 말은 하지 마라는 이야기를 (MBC 윗선으로부터) 들었을 때 사실 치욕감조차 느끼지 않았다. 너무 괴로우니까 스스로 머릿속을 바꾸고 산 것 같다. ‘난 아나운서가 아니다라고 스스로를 계속 부정하고 살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같은 것도 무조건 안 된다고 했다. 2015년 이후엔 라디오뉴스만 했다. 고위직에 인사를 안 했다는 이유로 15분짜리 고정 라디오 뉴스에서도 하차했다. 사회공헌실로 가기 직전엔 아나운서들이 라디오 뉴스를 하는 것조차 보기 싫었는지 보도국에서 라디오뉴스 캐스터를 따로 뽑았다. 지금은 그 친구들이 한다.”라고 그동안 겪은 일을 들려줬다.

이어 손정은 아나운서는 한 고위직 임원이 임원회의에서 ‘손정은이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했고 그로 인해 라디오 뉴스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자회견 이후 언론은 ‘인사에 중점을 두고 보도하고 있는데 그분을 마주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방송에서 특정 아나운서를 배제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고 그로 인해 실제 하차가 이뤄지는 게 현재 MBC다.”라며 "지금 만 11년차인데 5년 동안 방송을 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5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지만 한 달이 1년 같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김장겸 MBC 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MBC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를 전국 18개 지부에서 모바일·오프라인으로
진행한 결과,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전체 조합원 1758명 중 1682명이 투표에 참여해(투표율 95.68%) 이 중 1568명이 파업에 찬성(93.2%), 사상 최고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MBC 노조는 30일 오전 총파업 돌입 시점을 공표할 계획이다. 총파업 시작 시점은 예정된 9월 4일이 유력하다.
hsbyoung@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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