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창조론 논란 '박성진'은 누구?…이승만 건국찬양 vs 동성애 합법화 주장
입력 2017-08-30 08:27  | 수정 2017-09-06 09:05
창조론 논란 '박성진'은 누구?…이승만 건국찬양 vs 동성애 합법화 주장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49)가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한 연구보고서(사진)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정희 정부의 새마을운동은 "진정한 신분 계층 제도의 타파"라고 평가했습니다. 건국절과 이승만 독재 등에 대한 뉴라이트 사관과 유사한 시각입니다.

29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인 박 후보자는 2015년 2월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학교 연구 및 교육 Model(모델) 창출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학교에 제출했습니다. 보고서를 낸 시점은 박근혜 정부에서 8월15일 건국절 제정과 친일·독재를 미화한 교학사 역사교과서 논란이 한창 커질 때였습니다.

박 후보자는 강의안 형태로 된 보고서 '제2장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이 전 대통령의 정신세계를 "자유민주주의 나라 건설에 대한 열망"으로 평가하면서 "김구와 비교(분단 반대와 대한민국 건국)"라고 적었습니다.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건국 시기를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로 보지만, 현행 헌법은 김구 선생이 주도한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4월13일로 간주합니다. 건국절 주장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이승만-건국 대통령'에서 '박정희-산업화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체제에서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앞서 박 후보자는 종교 활동으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진화론을 부정하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사실에 대해 박 후보자는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로 (나는) 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창조 신앙을 믿는 것이며 개인적으로 창조과학을 연구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을 존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1981년 설립된 기독교 창조과학 확산 단체인 한국창조과학회는 성서의 창조론을 과학에 근거한 사실로 보고 진화론을 부정합니다.

이 단체는 특히 공교육기관에서 창조론을 가르치도록 교육을 개혁하는 목적이 있다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박 후보자는 2007년 연세대에서 열린 창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성경적 창조론으로 무장된 사람들을 교육, 언론, 행정, 기업, 정치 등 모든 분야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종교적 행사의 발언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당시 미국에 있다가 미국 창조과학회 분들을 모시고 한국에 왔는데 한국과 미국 창조과학회 기관을 연결해 주고 있었다"며 "프로그램 소개 자리였는데 발언이 정확히는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기독교단체가 주도한 동성결혼·동성애 합법화 반대 대학교수 서명에 참여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성적 취향 때문에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문재인 정부의 생각과 제 생각이 다르지 않다. 모든 사람의 인권은 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아서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동성혼 제도화는 다른 문제로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성숙한 여건이 필요하다"면서 동성결혼과 동성애 합법화 반대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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