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헬보이` 英 에드 스크레인, 화이트워싱 논란에 자진하차 "의미있는 결단 되길"
입력 2017-08-29 18:03 
에드 스크레인. 사진| 영화 '트랜스포터: 리퓰드' 스틸컷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황승빈 인턴기자]
배우 에드 스크레인(34)이 화이트워싱 논란에 영화 '헬보이' 리부트판에서 자진 하차했다.
에드 스크레인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문화적으로 적절한 배역의 실현을 위해 '헬보이' 리부트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앞서 에드 스크레인은 영화 '헬보이' 리부트에 벤 다이미오 소령 역으로 캐스팅됐다. 그러나 원작에서 벤 다이미오 캐릭터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설정된 인물인 만큼, 영국 배우인 에드 스크레인이 이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화이트 워싱'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에드 스크레인은 "나는 원작에서 아시아계 혼혈 캐릭터인 줄 모르고 캐스팅을 수락했다"며 "문화적으로 정확한 방식으로 이 배역을 만들어내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게 분명하다. 이러한 책임을 저버린다면 예술이 민족적으로 소수인 사람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계속 모호하게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라며 자진하차 하겠다고 밝혔다.

에드 스크레인은 "인종적 다양성을 대변하는 것은 중요하고, 다문화 가족은 제게는 더욱 그렇다. 힘든 시기에 옳은 결정을 내리고 포용성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며 "'헬보이'를 떠나게 돼 슬프지만, 내 결정이 의미있는 결단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화이트워싱(Whitewashing)'이란 영화 산업 용어 중 하나로, 백인이 아닌 캐릭터인데도 백색 인종 배우로 캐스팅하는 행태를 의미한다. 앞서 일본의 히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백인인 스칼렛 요한슨이 일본인 역을 맡아 논란에 휩싸였고, '닥터 스트레인지' 속 에이션트 원 역시 티베트인이라는 설정에도 틸다 스윈튼이 해당 캐릭터를 연기해 화이트 워싱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hsbyoung@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