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北미사일에 코스피 출렁…공포지수 15% 급등
입력 2017-08-29 17:36 
코스피가 29일 새벽 날아든 북한 미사일 악재에 크게 출렁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전일 대비 15% 오르는 등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코스피가 한 달 넘게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간 상관관계는 연중 최대 수준으로 높아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재용 부회장 1심 판결 이후 힘을 내지 못하고 있어 조정장세가 길어질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코스피의 일간 변동치 상관관계는 이달 연중 최대인 0.851로 올라왔다. 상관관계가 1이면 둘 간 움직임이 완전히 똑같다는 뜻인데, 수치가 1에 근접할 만큼 코스피와 삼성전자가 대부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얘기다.
코스피가 강세장이었던 지난 5월 상관관계는 0.8을 밑돌았다. 조정 국면에서 코스피와 삼성전자 동조화 현상이 더 심해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 눈길은 향후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온통 쏠려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하면 코스피 역시 횡보장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 1심 판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 이탈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북한 미사일 악재가 잊을 만하면 돌발 악재로 불거지는 점도 부담이다.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로 VKOSPI가 장중 한때 15를 돌파하며 전 거래일 대비 15% 급등한 게 대표 사례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기준으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코스피가 빠른 속도로 추락할 때 수치가 급등하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중장기로 보면 지수가 안정세를 회복할 것이란 분석 목소리도 나온다. 2013년 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2014년 2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1심 판결이 나온 이후 SK와 CJ 등 그룹 핵심 계열사의 외국인 지분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 수급은 실적에 좌우되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가 북한발 악재를 극복할 만한 체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3%(5.56포인트) 하락한 2364.74에 마감해 장중 한때 30포인트가 넘었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