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 중국 공장 4곳 가동 중단
입력 2017-08-29 17:32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판매가 급감한 현대차 중국 법인의 공장 5곳 중 4곳의 가동이 중단됐다. 판매 부진으로 부품 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이 늦어져 부품 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한 탓이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현지 1, 2, 3, 4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아직 본격 가동 전인 5공장을 제외하고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운영 중인 4개 공장 전체가 멈춰선 것이다.
베이징현대는 현재 베이징에 1공장(생산능력 30만대), 2공장(30만대), 3공장(40만대)과 허베이 창저우에 4공장(30만대), 충칭에 5공장(30만대) 등 총 5곳에 연간 16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공장의 가동 중단 이유는 부품 업체들의 납품 거부 때문이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초부터 지속된 판매 부진으로 부품 업체들에 대한 대금 지급을 3~4주째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부품 업체들이 항의 차원에서 납품 거부를 선언한 것이다.

베이징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연료탱크 계열 부품을 생산하는 외국계 협력사가 공급을 중단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면서 " 현재 납품대금 지급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경우 약 2만개나 되는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중 몇개만 납품이 되지 않아도 공장이 멈춰설 수밖에 없다.
현대차가 부품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은 중국 내 법인 형태와도 관련이 있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가 5대 5로 합작한 법인으로 자금을 베이징현대가 관리한다. 현대차가 부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올해 2분기 현대차그룹의 중국 현지 공장 생산은 67.5% 폭락했다. 이는 현대차와 중국에 동반 진출한 145개 부품업체의 판매 부진으로 직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현대차 중국 공장의 생산 재개가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는 것에 있다.
현지에서는 반한 감정이 심화되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는 사드 잔여발사대의 추가 배치를 예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드 피해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납품업체들의 어려움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우제윤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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