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타필드와 쌍벽 이케아 고양점 10월19일 오픈
입력 2017-08-29 15:40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왼쪽끝)가 10월 고양점 개장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홈퍼니싱 시장은 잠재력이 큽니다. 오는 2020년까지 6개 매장을 열어 더 나은 홈퍼니싱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29일 서울 마포 연남동 '헤이 거실' 이케아 팝업스토어에서 간담회를 열고 사업계획을 밝혔다. 이케아는 오는 10월 19일 이케아 고양점을 여는 것을 비롯해 오는 2020년까지 기흥·계룡 등지까지 총 6개 매장을 개장하고 4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채용해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앞으로 1년 안에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갖춰 매장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는 체제를 올해 안에 갖출 예정이다.
슈미트갈 대표는 "고양점이 광명점과 큰 틀에서 같은 형태를 보이지만 고양에 거주하는 인구 구성에 특화한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광명에서 4년간 쌓은 노하우를 통해 고양점에서는 더 나은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0년까지 6개 매장 개장에 총 1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 그는 "현재 기흥과 계룡에 토지를 매입했지만 아직 건축을 시작하지는 않았다"며 "부산에도 매장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명점 개장 이후 고양점 개장까지 3년이 걸렸지만 노하우가 쌓인 만큼 다음 매장은 더 빨리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4000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매출 3650억원을 올려 직전 같은 회계연도 3450억원에 비해 6% 성장했다. 제품 판매량은 15% 늘었고, '이케아 패밀리' 멤버십 가입자 수도 90만명에서 120만명으로 30% 넘게 늘었다. 지난 2014년 12월 광명점이 개장한 뒤 650만명이 방문했고, 온라인 누적방문자 수는 4000만명에 육박했다.
이케아코리아가 올해 내세운 마케팅전략은 '거실을 내 멋대로'다. 이케아코리아가 서울·경기에 거주하는 20~55세 한국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75%가 집에서 가장 선호하는 공간으로 거실을 선택했다. 하지만 현재 거실에 만족하는 응답자는 39.3%에 불과했다.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거실은 주택을 집으로 만드는 핵심 공간이자 일상생활의 중심"이라며 "똑같은 아파트와 가구 배치 등 단조로운 구성에서 벗어나 개성을 표출할 수 있게 돕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는 9월17일까지 서울 마포 연남동에 팝업스토어 '헤이 거실'을 열고 이케아 가구로 꾸민 거실을 운영하며 소비자들에게 개성표현, 놀이, 기념일, 자연 등 4가지 컨셉의 거실을 소개한다.

지난 24일 문을 연 신세계의 '스타필드 고양'에 대해선 경쟁관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슈미트갈 대표는 "이케아는 홈퍼니싱을 전문으로 생산·유통하는 곳이고, 스타필드는 유통 전문업체여서 경쟁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두 회사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갈 대표의 말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이케아를 겨냥해 복합쇼핑몰 규제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은데 대해 상생할 수 있다며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신설되는 이케아 고양점에는 광명점에 이어 롯데 아울렛이 이케아 매장과 함께 입점한다. 4층 건물에서 롯데 아울렛이 지하 1층과 1층, 이케아가 2층과 3층을 사용한다. 슈미트갈 대표는 "롯데가 큰 유통채널이지만 향후 다른 유통채널과도 협력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케아와 스타필드가 모두 체험을 중시하는 매장인 만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두 매장 사이의 간격이 불과 3km 떨어져 주말 가족단위 소비자를 두고 치열한 시장다툼을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이케아코리아는 골목상권 침해논란을 피하기 위해 지역소상공인과 협력하며 고용증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이케아 광명점 개점 이후 반경 10km 내 지역에서 신용카드 매출은 7~23% 늘었다. 이케아는 우선 고양점에서 55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송민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