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괜히 바꿨나?…1달 만에 귀결된 LG의 ‘악수’
입력 2017-08-29 11:32  | 수정 2017-08-29 11:39
LG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외국인타자를 교체했다. 그러나 1달 뒤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으로 귀결됐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갈 길 바쁜 LG 트윈스에게 악재가 발생했다. 2군행 통보에 불만을 품고 무단이탈한 제임스 로니(33)를 임의탈퇴 공시를 신청했다. 외국인타자 교체 결단은 ‘악수가 됐다.
LG는 지난 26일 로니를 1군 엔트리에서 교체했다. 부진이 주된 이유였다. 지난 11일 잠실 SK전 이후 타율 0.206에 그쳤다. 홈런 1개뿐이었으며 4타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LG는 이 기간 4승 1무 7패를 거두며 7위까지 추락했다.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후반시 시작과 함께 외국인타자를 교체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루이스 히메네스와 작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던 로니를 영입했다.
모험이었다. 로니는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해왔다. 배트 스피드가 느려 KBO리그 투수의 빠른 공에 대처하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은 서서히 감을 회복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다”라며 토로했다.
LG는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 1장이 남아있다. 지금도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새 외국인타자가 온다 해도 포스트시즌 전력외다. 8월 15일까지 등록된 선수에 한해 포스트시즌을 뛸 수 있다.
LG는 114경기를 치렀다. 10개 팀 중 가장 적은 경기수다.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남아있다. 그러나 사실상 외국인타자 없이 잔여 경기를 치르게 됐다.
30경기만을 위해 외국인타자를 새로 영입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 내년을 바라보고 추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로니의 갑작스런 이탈로 대체 자원을 물색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마음에 드는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히메네스의 부상 이후 ‘투 트랙으로 준비하던 LG는 고심 끝에 외국인타자를 바꿨다. 그러나 ‘실패로 귀결되는데 한 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로니는 23경기만 뛴 채 짐을 쌌고, LG는 외국인타자 없이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