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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 "몽골모델" 악성댓글에 "인종적 차별과 편견" 성숙한 일침
입력 2017-08-29 09:41 
손수현. 제공| 패션 매거진 싱글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황승빈 인턴기자]
배우 손수현이 자신을 향한 인종 편견성 악성 댓글에 성숙한 일침을 가했다.
손수현은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누리꾼의 댓글을 캡처해 올린 뒤 심경을 밝혔다.
이날 패션 매거진 싱글즈는 손수현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화보를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화보에는 이유 없는 악성 댓글이 달렸고, 손수현은 이를 캡처해 자신의 SNS에 올린 뒤 외모가 비난의 이유가 된다는 것 자체가 웃기지만 아무튼, 제가 못생겼다 느껴지면 그냥 저 못생겼다고 하시면 됩니다”라며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그건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무시하면 되는데 진짜 이런식의 편견이 깔린 댓글 같은건 보기 정말 불편하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라고 응수했다. 이후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29일 오전 손수현은 다시 "어제 밤에 올렸던 제 글이 기사화가 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라고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손수현은 "제가 굳이 글을 올렸던 이유는 그 댓글을 다신 분의 글 속엔 분명 특정 인종의 혐오가 내포되어 있었고 저를 비하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 혐오를 선택하고 사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점점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고 그만큼 더 높아지는 의식 수준 속에서도 아직까지 우리는 소수자들에 대해, 약자들에 대해 인종적 차별과 편견에 대해 많은 부분 무디고 소홀하다고 생각합니다."며 "가끔씩이라도 불합리함에 용기낼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라고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
한편 손수현은 이화여자대학교 출신으로 2013년 대성 뮤직비디오 '우타우타이노발라드'로 데뷔했으며 지난해 영화 ‘동호, 연수를 치다에 출연했다.
<다음은 손수현 SNS 글 전문>
어제 밤에 올렸던 제 글이 기사화가 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전후 사정을 모르시는 분들이 보셨을 때 충분히 오해하실 수 있는 지점이 있었다고 생각해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어제 한 기자님께서 감사하게도 저에 대해 '독보적인 동양미' 라는 문장이 들어간 기사를 써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기사에 '몽골 모델이라고 해도 믿겠고만 뭔 개소리야' 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저는 유독 그 댓글에 화가 났고 SNS에 저의 생각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굳이 글을 올렸던 이유는 그 댓글을 다신 분의 글 속엔 분명 특정 인종의 혐오가 내포되어 있었고 저를 비하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 혐오를 선택하고 사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점점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고 그만큼 더 높아지는 의식 수준 속에서도 아직까지 우리는 소수자들에 대해 약자들에 대해 인종적 차별과 편견에 대해 많은 부분 무디고 소홀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많이 부족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잘못된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더 많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개인으로서 그 댓글은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많이 부족하지만, 가끔씩이라도 불합리함에 용기낼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hsbyoung@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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