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직자로 회사 설립해 법인 대포통장 대거 유통
입력 2017-08-28 19:30  | 수정 2017-08-29 07:44
【 앵커멘트 】
무직자들을 모아 유령회사를 세운 뒤 회사 명의로 대포통장 수백 개를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통장은 불법 도박 사이트에 팔아넘겼는데, 그 대가로 달마다 이른바 월세라는 것을 받았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OO씨 되시죠?"
"네?"

경찰이 대포통장 유통 조직 총책 장 모 씨의 집으로 들이닥칩니다.

집 안 곳곳에서는 유령회사의 사업자등록증들이 발견됩니다.

장 씨 일당은 124개의 유령회사 명의로 311개 대포통장을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등에 팔아 5억 원의 부당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조직은 무직자들의 명의를 사들여 통장을 만드는 '모집책'과 유통책에게 통장을 판매하는 '판매책'으로 분업화됐습니다.


피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개인 명의의 통장을 여러 개 개설하기 까다로워지자 이렇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통장 구매자들에게 일종의 월세까지 받았는데, 이런 방식으로 챙긴 돈도 4억 5천여 만 원이나 됐습니다.

▶ 인터뷰 : 오창근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광역 1팀장
- "신뢰관계를 확보하기 위해서 매달 (판매한 통장이 단속되는 등의) 사고가 나지 않을 경우에는 150만 원씩 월세를…."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경찰은 총책 장 씨 등 5명을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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