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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부진속 F&F, MLB 앞세워 `나홀로 홈런`
입력 2017-08-28 18:15 
[사진제공 = F&F]

패션업계 주가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F&F가 나홀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어가자 외국인 투자가들도 F&F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28일 코스피시장에서 F&F는 0.72% 오른 3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4.77% 올랐다.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F&F 주가는 매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F&F는 MLB, 디스커버리를 비롯한 해외 유명브랜드를 들여와 국내 시장에서 라이선스 판매하고 있다.
브랜드의 성장세에 힘입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3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자 투자 심리도 달아올랐다. F&F의 2분기 매출액은 1027억원으로 업계 추정치(975억원)를 뛰어넘었다.
MLB를 비롯한 주력 브랜드가 폭발적인 성장세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서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중국 현지와 달리 정품 인증을 신뢰할 수 있는 F&F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마진이 높은 MLB 모자 싹쓸이에 나선 모양새다.
F&F 측도 명동점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자 이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올해는 면세점에만 11곳 매장을 열었다. 이들 매장이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창출해낼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4389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F&F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디자인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F는 여전히 업계 평균보다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면서 "높은 재무 건전성을 감안할 때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F&F의 주가순익비율은 9.4배로 업계 평균(18.51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핵심 브랜드에 대한 의존이 높은 점은 약점으로 향후 신규 브랜드 확보시 재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패션업종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 업종을 주도했던 주문자상표 부착(OEM), 수출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더딘 모습을 보이면서다. 그러면서 F&F를 비롯한 내수 의류 업종이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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