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퍼시스의 기업문화 실험…광화문센터 오픈후 직원 `일하는 문화`부터 바꿨다
입력 2017-08-28 14:54 
퍼시스 광화문센터 `워킹 쇼룸`에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일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퍼시스]

국내 사무가구 1위 기업 퍼시스의 기업문화 실험이 서울 광화문센터에서 결실을 맺었다. 고객사에 앞서 자사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사무환경을 바꿔 기업문화까지 변화시키겠다는 의욕에 찬 실험실이다. 서울 광화문 디타워 15층에 자리잡은 이곳엔 미니멀한 공용라운지, 쾌적한 카페테리아, 다양한 형태의 업무공간이 어우러져 있다. 상품 전시공간과 직원 업무공간을 결합한 '워킹 쇼룸' 형태로 운영된다.
퍼시스 광화문센터는 지난 5월말 전용면적 1024㎡로 문을 연지 2개월여만에 누적 방문객 수가 1900명에 달한다.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입소문을 타고 찾아온 방문객은 최근 들어 탄력이 더 붙고 있다. 퍼시스 광화문센터의 한 관계자는 "사무환경을 바꾸면 해당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업무방식도 확실히 변한다"며 "직원간 소통이 잘 되고 의사결정도 빨라지면서 종전에 2~3일 걸리던 업무가 하루 안에 처리되는 등 업무효율성이 50% 올라갔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방문객들의 요청으로 운영계획에 없던 대관 서비스도 시작했다. 하루 평균 40여명이 지금도 광화문센터를 찾아 전시장을 둘러보거나 세미나실과 회의실을 빌려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전례 없는 대관수요까지 생길 정도로 퍼시스 쇼룸이 인기를 끄는 건 사무가구를 공급하며 쌓아온 퍼시스의 35년 사무공간 컨설팅 노하우 덕이다. 퍼시스는 1999년 사무환경 연구팀을 출범시킨 뒤 단순한 사무가구 제조·유통을 넘어 업무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무환경 디자인을 개발해 왔다. 조직 특성, 공간 진단을 통해 과학적이고 체계화된 사무환경을 제공하는 사무환경 컨설팅 서비스를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벤처, 스타트업에까지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GS리테일 동북부본부에 컨설팅과 가구를 패키지로 제공해 목적에 따라 변신하는 '트랜스포밍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유동적인 좌석배치, 원격 화상회의, 무빙월과 경량 파티션 등 5가지 스타일별로 최적화한 사무환경 솔루션을 갖고 있다.

퍼시스는 쇼룸을 통해 시장을 이끄는 스마트 오피스 트렌드를 주도하며 마케팅 강화에 나선 상태다. 오는 2021년까지 연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올해에만 100억원을 집중 투자해 전국 쇼룸을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4월 서울 오금동 본사 쇼룸 리모델링을 마쳤고, 광화문센터에 이어 부산과 대구 쇼룸도 확대 개장했다.
퍼시스의 쇼룸 투자확대 효과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상반기 퍼시스 누적매출액은 1448억원,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5% 89.3% 늘었다. 전국 쇼룸 리뉴얼에만 3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퍼시스는 올해 말까지 체험형 쇼룸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종태 퍼시스 부회장은 "9개 매장의 확장 리뉴얼을 마친 뒤 전국 지역 거점 대리점 20여곳을 연말까지 확장해 브랜드 체험공간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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