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허위 중고품 판매에 조건만남까지…백화점식 중국 사기조직
입력 2017-08-28 14:30 
허위 중고물품 판매, 조건만남 등 수법을 가리지 않는 사기 범행으로 억대의 범죄수익을 챙긴 중국 조직의 국내 '인출책'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중국 총책의 지시로 사기 피해금을 인출한 혐의(사기)로 장모(19)군과 이모(20)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몸담은 중국 조직은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등록한 허위 물건이나 조건만남을 미끼로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292명으로부터 3억2천7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조사 결과 중국 조직은 중고물품뿐 아니라 허위 백화점 상품권 판매, 조건만남 제안 등 다양한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혼수 비용을 아끼려던 피해자 A(여)씨는 백화점 상품권을 시중 가격보다 싸게 판다는 말에 속아 2천870만원을 입금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중국 조직은 조건만남을 미끼로 피해자 B씨에게서 20만원을 받은 뒤, 그가 환불을 요구하자 '100만원 단위로밖에 돈을 돌려줄 수 없으니 차액 80만원을 입금하라'는 식으로 여러 차례 속여 총 6천225만원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장군 등 3명은 대포통장 계좌에서 피해금을 인출한 뒤에는 CCTV에 노출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이 아닌 택시로 이동했고, 반드시 한 차례 이상 택시를 갈아타는 등 치밀하게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중국에 서버를 둔 스마트폰 메신저 '위챗'만을 이용해 중국 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112에 신고하면 곧바로 범행에 쓰인 계좌가 동결되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중국 조직들이 중고물품·조건만남 사기 등으로 수법을 바꾸는 추세"라면서 "거래 전 반드시 '사이버캅 앱' 등을 통해 판매자 계정이나 계좌에 사기 이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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