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병 캠페인 특집] 과로사 논란, 직장인들의 건강검진이 중요한 이유
입력 2017-08-28 11:36 

최근 직장인 과로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과로사란 과로로 인해 신체 기능 및 질병 저항 능력이 저하되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는 용어를 말한다.

실제로 과도한 업무 시간, 잦은 야근 등으로 인해 과로사에 치닫는 직장인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우리나라 근로자 연평균 근로 시간은 2,113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 근로 시간인 1,766시간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제시한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 동안 업무상 재해로 인정된 과로사 사망자는 1.572명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평균 314명의 노동자가 과로사로 사망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과로사 방지를 위해 업무 시간을 개선해야 한다는 대중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루 이틀 과로를 했다고 하여 바로 사망에 이르지는 않는다. 물론 돌연사도 있지만 과로사에 치닫기 전 우리 몸은 부단히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통, 소화불량, 수면장애, 만성피로 등이 대표적인 경고 신호다. 학계에서는 이를 두고 병은 아니지만 병이 되고 있는 상태인 '미병(未病)'이라고 부른다.


업무 시간을 적절히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본인의 건강관리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미병 증상을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의료 건강 전문 미디어 매경헬스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와 함께 대국민 건강 증진 캠페인 '미병(未病) - 건강하지 못 한 자(이하 미병 캠페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미병을 방치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과로사에 대해 분석해보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 집중 조명해보기로 했다.

◆과로사 일으키는 심뇌혈관계 질환 '심근경색'과 '뇌출혈'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12~2016년 기준 공무원 순직자는 총 327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 과로사로 판단된 심뇌혈관계 질환은 총 169명이다. 심뇌혈관 질환은 산재보험이 인정될 만큼 대표적인 과로사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과로사한 우체국 집배원의 경우도 심혈관계 질환인 심근경색이 사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은 혈관 폐색에 의해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심장질환을 말한다. 발한, 오심, 호흡 곤란, 소화장애, 기절, 혼수, 극심한 흉통이 주요 증상이다. 심장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가슴 통증을 일으킨다. 만약 호흡 곤란과 함께 가슴 통증이 수시로 나타난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는 청색증까지 발생한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해볼 수 있다. 수시로 나타나는 소화불량 및 구토도 마찬가지다. 만약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있다면 심근경색을 조심해야 한다.

실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뇌출혈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클 경우 뇌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막히거나 터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이거나 고령자,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뇌출혈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뇌출혈은 특별한 전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꾸준한 건강검진, 과로사 예방의 핵심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건강관리의 기본 중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건강검진을 받기에 앞서 연령별•성별•위험요인별 특성을 고려해 선택적 검진항목을 채택하는 것이 좋다. 연령별 발병 가능성 높은 질병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적합한 검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검진을 할 때는 자신의 건강상태와 가족력, 나이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정 질병을 앓은 적 있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건강검진 전 설문지에 자신의 병력이나 가족력 등을 꼼꼼하게 적어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건강검진에서 직장인 나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20~30대 직장인은 본인의 가족력, 생활습관 등에 따른 질병유무, 질병 위험 요소들을 파악하고 이를 교정해야 한다. 심뇌혈관 질환을 앓았던 가족이 있거나 비만인 경우, 흡연 및 음주가 과도한 경우 향후 발병 위험도는 크게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는 검진을 통해 혈중 지질, 혈당, 혈압 등을 체크해 이상 유무를 감시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지나치게 강도 높은 업무를 하거나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20~30대 때 건강 악화 요소들이 누적되어 중년층 과로사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40~50대의 경우 건강검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검진 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관상동맥 검사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에 해당하는 남성은 심장의 관상동맥 상태를 볼 수 있는 관상동맥 CT를 찍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 흡연 같은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10년에 한 번 가량 뇌혈관 CT 및 자기공명영상(MRA)을 찍어 혈관 건강을 점검해 볼 것을 권한다. 경동맥(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하는 혈관)초음파도 뇌혈관질환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50세 이상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원진재 매경헬스 기자 [ wjj12@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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