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멕시코 정부, 트럼프 'NAFTA 폐기 시사' 트윗에 발끈 "SNS로 협상 안 해"
입력 2017-08-28 10:50  | 수정 2017-09-04 11: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에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낼 것을 촉구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폐기를 시사하는 '폭풍 트윗'을 날리자 멕시코 정부가 발끈했습니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날 '양자 관계의 다양한 이슈에 관련된 미국 대통령의 성명에 대한 입장'을 배포해 "멕시코는 NAFTA나 다른 어떠한 양자 관계의 측면도 소셜미디어나 뉴스 플랫폼을 통해서 협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트위터를 활용해 상대방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습관을 비꼰 논평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지금 멕시코, 캐나다와 역대 최악의 무역협정인 NAFTA 재협상을 하는 과정에 있다. 둘 다 매우 어렵다. 끝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민 일자리 보호와 무역적자 해결을 위해 NAFTA를 비롯한 외국과의 무역협정 개정 또는 폐기를 주장해왔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올린 트윗에서 "멕시코는 세계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장벽을 가져야만 한다. 멕시코가 변제나 다른 방법을 통해 그 비용을 낼 것"이라고 도발한 것이 더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멕시코 외교부는 "멕시코 정부가 항상 언급한 대로 우리나라는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따라 지어지는 장벽이나 물리적 장애물에 대해 결코 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이 성명은 멕시코의 협상 전략이 아니라 국가 주권과 존엄의 원칙"이라며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멕시코 범죄율이 높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대해선 "두 나라 사이의 불법 마약·총기·자금 거래에 의해 멕시코에서 발생하는 폭력은 근본 원인을 다뤄야만 끝날 수 있는 공통의 문제라는 점을 거듭 밝힌다"면서 "마약에 대한 미국 내 높은 수요, 멕시코와 다른 나라들의 공급이 근본 원인"이라고 반격했습니다.

외교부는 "오직 공통의 책임이라는 원칙을 기반으로 팀워크와 상호 신뢰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멕시코의 높은 범죄율이 미국과의 공동 책임이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다만 멕시코 정부는 미국 텍사스 주를 덮친 허리케인 피해와 관련해 "미국 국민과 정부에 대한 모든 연대를 표한다"며 "자연재해 대처를 위해 미국 정부에 도움과 협력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이것은 좋은 이웃이라면 힘든 시기에 늘 해야 하는 일"이라고 위로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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