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BS국제다큐영화제 대상 `버블 패밀리`... 한국作으로는 처음
입력 2017-08-28 10:05  | 수정 2017-08-28 10:24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 대상작 '버블 패밀리'

마민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버블 패밀리'가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2017)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작품이 EIDF에서 대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 EBS 스페이스홀에서 열린 EIDF2017 시상식에서 마 감독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버블 패밀리'가 대상을,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의 '우리 사랑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정신상을, 발레리아 브뤼니 테데스키•얀 코리디앙 감독의 공동 연출작 '아흔 살 소녀 블랑슈'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버블 패밀리'는 부동산 버블이 한창이던 과거와 IMF 외환 위기 이후 한국 사회를 마 감독 자신의 사적 일대기를 통해 들여다보는 자전적 다큐멘터리. 부동산 투기로 중산층이 되었다가 한 번의 투자 실패로 빚을 떠안게 된 아버지와 어머니, 두 사람 딸이자 감독 본인의 이야기에 주저없이 카메라를 들이댔다.
1970년대 당시 섬이었던 잠실이 신도시로 개발되는 과정과 이에 따른 부동산 투기 열풍, 중산층의 흥망성쇠를 세밀히 담아내고 있는 영화다. 한 가족의 자화상을 비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 중산층의 자화상으로까지 시선을 넓히는 건 이 영화의 강점이다. 마 감독 자신이 관찰자의 입장에서 점점 거리를 좁히다 카메라 안으로 들어가 경계를 허무는 것 또한 흥미롭게 다가온다.
마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공간과 지역사에 대한 호기심이 두터워 졸업작품으로 다큐멘터리 '성북동 일기'를 찍었고, 전문사 과정으로 다큐멘터리를 전공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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